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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제약, 바이오시밀러에 통큰 투자..'승부수'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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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제약, 바이오시밀러에 통큰 투자..'승부수' 띄웠다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2.09.27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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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제약(대표 김원배·사진)이 최근 제약업계의 영업환경이 크게 악화된 와중에도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대규모 통큰 투자를 단행해 눈길을 끈다.


동아제약은 27일 인천광역시 송도 경제자유구역에서 바이오시밀러 공장 착공식을 갖는다.


투자금액은 내년까지 총 800억원 규모. 당초 예상했던 1천억원에서 20% 가량 줄었지만 올들어 영업이익이 반토막날 정도로 실적이 부진한 상황을 감안하면 매우 공격적인 투자다.

동아제약은 또 이날 공장 착공식과 함게 일본 파트너사인 메이지세이카파마와 2호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동아제약이 팔을 걷어붙인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의 특허 기간이 끝난 뒤 이를 본떠 만든 복제약을 의미한다. 오리지널 의약품이 화학물질로 만든 합성신약이라면, 바이오시밀러는 생물의 세포나 조직 등의 유효물질을 이용하는 점이 다르다.


바이오시밀러 공장은 14만5천200㎡(4만4천평) 규모의 전체 용지에 2만1천여㎡ 규모로  들어선다. 동아제약은 내년 10월께 공사를 마무리하고 오는 2014년 상반기부터 상업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공장이 완공되면 메이지세이카파마와 합작법인을 정식으로 출범시켜 양국의 시판허가를 받고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공동 진출할 예정이다.


동아제약은 오는 2020년까지 바이오시밀러 3개 제품을 내놓을 방침이다.

1호는 유방암 표적치료제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다.


허셉틴 바이오시밀러는 현재 일본에서 전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으며, 내년 중으로 한국과 일본에서 임상 1상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2~3호는 현재 베일에 가려져 있지만 항암제보다 임상시험 환자 모집이 용이한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 '레미케이드' 등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제약은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800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은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동아제약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 2천200억원 가운데 3분의 1이 넘는 수준이다. 이는 또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950억원의 84%에 달하는 금액이기도 하다.


동아제약이 경기침체와 약가인하 등으로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와중에도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하는 것은 시장 규모가 크고 전망이 밝다는 판단에서다.


레미케이드와 허셉틴의 글로벌 시장규모는 약 124억 달러(약 13조 8천600억원)에 달한다. 동아제약은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전체 시장의 10%만 점유해도 막대한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동아제약은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발판으로 내년에 국내 제약사 가운데 최초로 매출액 1조원 돌파를 자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9천73억원 보다 1천억원 이상 늘리겠다는 목표다.


동아제약은 올 상반기 매출액이 4천650억원으로 지난해(4천347억원)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01억원에서 324억원으로 거의 반토막이 났다.

그럼에도 동아제약은 올 상반기 신약 등의 연구개발에 435억원을 통 크게 투자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359억원)보다 21% 이상 늘어난 수준으로 국내 주요 제약사 중 최대 규모이기도 하다. 

한편 동아제약과 바이오시밀러 공동사업을 추진중인 메이지세이카파마는 연 매출 1조6천억원대 대형 제약사다. 동아제약은 이 회사를 통해 국내에서는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일본에서는 토종 발기부전 치료제 '자이데나'를 판매할 계획이다.

자이데나에 전립선 비대증 개선효과를 새로운 적응증으로 추가시켜 1천억엔(약 1조5천억원) 규모의 일본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 시장에 진출할 전략이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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