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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협상 중단된 웅진코웨이의 운명은?…잔류보다 매각에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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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협상 중단된 웅진코웨이의 운명은?…잔류보다 매각에 무게
  • 이근 기자 egg@csnews.co.kr
  • 승인 2012.09.28 0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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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회사인 웅진홀딩스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매각협상이 중단된 웅진코웨이의 미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웅진홀딩스가 유동성 위기 해소를 위해 웅진코웨이를 매각할 것이라는 관측과 재기를 위해서 알짜 계열사를 지키려고 들 것이라는 예상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관련 업계와 증권 전문가 등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웅진그룹이 웅진코웨이를 계열사로 잔류시키기에는 난제가 산적해 있어 매각으로 갈 수밖에 없으리라는 쪽에 다소 무게가 실린다.


가장 큰 이유는 웅진의 자금사정이 심각하다는 것과 매각협상 상대였던 MBK파트너스가 손해배상을 거론하며 쉽게 물러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 법정관리가 개시되면 오너의 경영권 방어보다는 기업회생에 포커스가 맞춰지기 마련이며 채권단으로서는 돈이 되는 자산을 팔아 부채를 해결하는데 우선순위를 둘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웅진홀딩스가 자금을 마련할 방법은 현재로서는 상장사 주식을 파는 것 이외에는 없다"며 "법원과 채권단이 자금 회수를 위해 코웨이 매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MBK파트너스가 웅진그룹에 계약 취소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할 계획을 밝히며 강력 반발하고 있는 것도 간단하지 않은 문제다.


MBK파트너스는 당초 28일 웅진홀딩스로부터 웅진코웨이 지분 28.4%(2,187만9,304주)를 1조939억여원에 매입할 계획이었다.


MBK파트너스는 자금 마련 문제로 최종 납입기한이 10월초로 연기되긴 했지만 아무 무리가 없는 상황에서 갑자기 협상이 중단돼 적잖은 손실을 입게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MBK 측은 “웅진그룹이 법정관리를 계획하고 있으면서 웅진코웨이 딜의 당사자인 우리들과는 논의도 하지 않아 피해를 봤다”며 “해외투자자들에게 유치한 외부투자자금 등에 대한 비용 발생으로 금전적 손실이 불가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계약금으로 지급한 590억원의 손해를 추가로 봤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MBK파트너스가 실제로 이 문제를 법정으로 가져갈 경우 웅진으로서는 득될 게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매각협상을 재개하는 게 더 낫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한편 웅진코웨이는 내부적으로 웅진그룹 잔류나 매각에 상관없이 정상적인 경영에 매진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웅진홀딩스가 경영난으로 법정관리를 신청했지만 웅진코웨이는 매각이 발표된 이후에도 실적이 꾸준히 개선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사실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는 것이다.


홍준기 웅진코웨이 사장도 본사 직원들을 모아놓고 "그룹 법정관리 여부를 떠나 코웨이의 비즈니스에는 전혀 흔들림이 없다"며 "동요하지 말고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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