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국 사장이 올해 경영키워드로'차별화된 전문성'을 내세운 가운데 대우증권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 차별화된 환매조건부채권(RP) 판매 전략으로 1조 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한 경험이 있는 대우증권은 조직개편까지 단행하며 차별화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말 취임한 홍성국 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고객과의 신뢰가 가장 중요한데 이는 정직은 물론 직원의 전문성과 이에 대한 고객의 믿음에서 시작되는 것"이라며 "직원, 상품, 서비스 그 모든 부분에서 차별화된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사장은 이에 앞서 지난해말에는 조직개편도 실시했다. 상품 마케팅 총괄 부문을 세분화해 상품개발운용본부를 신설한 것. 상품개발운용본부 내에는 상품개발실, 랩상품부, 신탁부 등 3개의 부서를 뒀다.
이는 고객 니즈에 맞춰 차별화된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대우증권은 2013년부터 기존의 틀을 깨고 특판 RP상품을 1년 내내 판매하고 있다. RP란 고객이 매수하면 만기 시점에 이를 판 증권사가 다시 사들이면서 약속한 이자와 원금을 지급해 주는 상품이다.
회사입장에서는 약속된 금액을 지급해야하기 때문에 역마진 리스크를 안고 있어 통상 신규고객 유치목적이나 3개월 이내 판매로 제한을 두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대우증권은
단순히 판매 기간만 늘린 게 아니라 특판 RP, 매칭 RP, 적립식 RP, 적립식 RP 펀드형 등으로 상품도 세분화하는 남다른 전략을 구사했다.
또 특판 RP를 타사 금융자산을 대우증권으로 옮기는 조건으로 연4% 수익을 보장해 주는 상품(매주 100억 원 3개월 만기형)과 매월 500억 원 한도로 신규고객에게 3.3%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으로 나눠 운용했다.
판매 기간을 파격적으로 늘리고 상품을 세분화 한 덕에 대우증권은 지난해에만 RP를 1조2천억 원어치나 팔았다. 상품판매 실적은 자산으로 잡히는데 이는 전체 자산의 4.2%를 차지하는 규모다.
대우증권은 올해도 이처럼 차별화된 상품 전략을 이어갈 방침이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앉으나 서나 당신생각이란 문구처럼 고객들이 원하는 상품을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하나의 상품에서 파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내놓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성국 사장이 주도하는 차별화 전략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주목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문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