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영업강화에 나서고 있어 관심을 끈다. 최근 기관영업 관련 조직을 신설하거나 확대하는 증권사들이 줄을 잇고 있는 상황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증권사들은 기관영업 관련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상품 개발에 공을 들이는 추세다.
그동안에는 기관영업을 주로 위탁매매나 투자은행(IB), 금융상품 등 각 부서에서 개별적으로 담당했다.
하지만 개별적으로 운영되던 법인영업조직을 합치거나 세분화하는 방식으로 기관영업 조직을 정비하는 증권사들이 잇따르고 있다.
NH투자증권(대표 김원규)은 법인영업본부 파생법인 영업본부를 통합해 기관고객 사업부를 신설하고 기관영업을 통해 신사업을 마련키로 했다.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 편중 구조에서 벗어나 수익성을 다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NH투자증권은 신설한 IC(Institutional Client,기관고객)사업부는 골드만삭스의 사업모델을 본뜬 것으로 그동안 따로 운영되던 법인영업조직들을 합쳐 운영하게 된다.
유진투자증권(대표 유창수)은 최근 기관영업 강화를 위해 법인영업본부와 파생법인영업본부를 법인영업본부로 통합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미래에셋증권(대표 조웅기, 변재상)도 퇴직연금 등 기업대상 토털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목표로 RM(Risk Management)부문을 RM1부문과 RM2부문으로 조직을 확대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관영업 강화를 위해 내부적으로 어떻게 전략을 구사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대투증권(대표 장승철)은 구조화된 기관영업 관련 상품을 집중 개발하겠다는 전략이다. 하나대투증권은 SK E&S의 3개 발전소 패키지를 인수해 이를 기반으로 상품을 만들었다.
하나대투증권 관계자는 “중위험, 중수익의 대체 투자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구조화한 상품을 만드는 전략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SK증권(대표 김신)의 경우 지난해 12월 IB를 기업금융과 구조화본부로 분리하고 법인사업본부를 법인영업본부 및 채권본부로 분리해 사내 경쟁구도를 구축했다. 내부 경쟁을 통해 기관영업 실적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RM3센터의 신설로 중소,중견 기업대상 커버리지(서비스 범위) 확대를 위한 준비를 해나가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고객 니즈 및 자금흐름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전사 협업을 바탕으로 법인 고객에 대한 토탈 서비스 체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또 영업대상을 일반법인까지 확대하기 위해 전사 차원의 전략을 수립하고, 직원들에 대한 훈련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금융당국이 올해 주식시장발전방안을 통해 기관투자자를 강화하겠는 계획과 맞물려 있다. 기관의 증시 투자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증권사들이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선 것이다.
금융위는 우정사업본부의 주식투자한도를 10%에서 20%로 확대하고 중소형 사적 연기금을 대상으로 '연합 연기금 투자풀'을 설립하는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문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