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에 조직개편 바람이 불고 있다.
IBK연금보험(대표 조희철)은 영업강화에 초점을 맞춰 부서를 통폐합했고 메리츠화재(대표 내정자 김용범) 는 임원을 줄이면서 조직을 단순화했다. 한화손보(대표 박윤식)는 현장중심으로 조직을 재정비했고 LIG손보(대표 김병헌)은 리스크관리에 무게를 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IBK연금보험은 13일자로 기존 4본부2실21팀4파트1연구소를 4본부2실19부8팀1연구소로 재편했다.
이번 조직개편의 핵심은 ‘영업조직 강화’다.
우선 퇴직연금 사업에서 중소기업 부문을 강화했다. 기존 퇴직연금본부내에 퇴직연금 부서를 두고 영업1부, 2부를 나눴다. 기존에 같은 업무를 담당하던 부서를 각각 대기업과 중소기업으로 업무를 구분한 것이다.
개인연금 사업부문은 보험금관리팀, 정보보안팀을 신설하는 등 R&R(책임)이 불분명한 부서를 재조정해 영업력을 강화키로 했다.
IBK연금보험 관계자는 "중소기업 영업강화를 위해 담당 영업 부서를 분리해 세분화하고 개인연금에서도 영업강화를 위해 조직을 정비했다"고 설명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12월 말 '변화와 혁신'을 키워드로 8총괄31본부1담당 134팀 조직구조를 3총괄4실1부문27본부(팀) 124부(파트)로 재편했다.
기업영업과 보상조직의 경우 효율 차원에서 통폐합하고 보상전략팀을 신설하는 등 현장밀착형 구조를 추구했다.
메리츠화재는 삼성화재(대표 안민수), 동부화재(대표 김정남), 현대해상(대표 이철영, 박찬종), LIG손보(대표 김병헌)에 이어 업계 5위 규모다. 지난해 걱정인형을 앞세워 고객몰이에 나섰지만 자동차 손해율 악화 등으로 당기순이익이 감소하면서 기존 사장 자리는 물론 33명의 임원 중 15명의 자리를 뺐다. 남재호 전 사장이 1년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난 가운데 금융지주에서 새로운 CEO가 내정된 상태라 조직전체가 격변을 맞고 있다.
한화손보는 ‘현장중심’으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올해 초 기존 3실 7부문 14팀 16본부 116파트의 조직이 4실 6부문 15팀 17본부 119파트로 재편했다.
지난해 말 이뤄진 LIG손해보험의 조직개편은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와 손익 중심의 책임경영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전사 리스크 관리를 위해 CEO 직속의 담당임원 조직으로 ‘리스크관리 최고책임자(CRO)’를 신설했으며 리스크관리팀과 자산운용심사파트를 산하로 이관시켰다.
보험사들이 잇달아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있는 것은 저금리기조 장기화로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체질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문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