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권선주 기업은행장, '중도상환수수료' 인하로 고객만족 솔선수범
상태바
권선주 기업은행장, '중도상환수수료' 인하로 고객만족 솔선수범
  • 유성용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15.01.15 08: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해 ‘고객 중심’ 경영을 선언한 IBK기업은행의 권선주 행장이 은행권의 '뜨거운 감자'인 중도상환 수수료 문제에 먼저 팔을 걷고 나섰다.

중도상환수수료를 낮추라는 금융당국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시중은행들이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먼저 수수료 인하를 결정한 것이다.

그 동안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대출금을 중도상환할 때 적잖은 수수료를 매기는 데 대해 금융소비자의 불만이 들끓었던 점을 권 행장이 시원하게 해결하고 나선 셈이다.

올 들어 고객 중심 경영을 강화하고, '글로벌 100대 기업' 달성을 위해 변화를 강조한 권 행장은 고객과 고통 분담 차원에서 이 같은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 안팎에서는 권 행장이 앞으로 조직과 영업채널 개편을 통해 혁신을 추구하겠다는 의지가 이번 결정에 반영됐다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중도상환수수료 인하는 대고객 만족 경영의 일환으로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은행과 고객이 고통을 분담해 상생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은 다음 달부터 중도상환수수료를 최대 1%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가계주택담보대출의 경우 고정금리는 0.3%포인트, 변동금리는 0.6%포인트 낮췄다. 이 외 신용대출을 포함한 대출은 0.7~1.0%포인트 인하했고, 기업 대출은 0.1~0.2%포인트 낮추는 등 유형별로 차등 적용해 고객의 실익을 우선시했다. 기존 대출 고객도 약정변경 절차 없이 일괄 소급 적용한다.

가계신용대출의 경우 1억 원을 빌려서 만기 이전에 전액 상환한다고 가정할 경우 중도상환수수료가 150만 원에서 50만 원으로 줄어든다.

기업은행의 중도상환수수료 인하는 ‘소액이라도 빚을 갚아나가는 구조’를 만들어 가계부채를 해소하겠다는 금융당국의 방침에도 부합한다. 금융위원회는 가계부채에 대한 불안감 해소를 위해 정부차원의 대안을 내달 초에 제시할 계획이다.

현재는 연4% 고정금리에 2억 원을 대출받은 고객이 최근 3%대로 낮아진 상품으로 갈아타고 싶어도 1.5%의 중도상환수수료를 물게 되면 사실상 실익이 없어 고금리를 그대로 물어야 하는 실정이다.

중도상환수수료 인하는 가계가 금리변동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함으로써 가계부채 상환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권선주 행장이 솔선수범해서 중도상환 수수료를 내림에 따라 다른 은행들도 이에 동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신한은행(행장 서진원)과 하나은행(직무대행 김병호)은 상반기 내에 시행을 목표로 대출 종류별, 잔여기간에 대해 차등을 둔 수수료 인하폭을 검토 중에 있다. 우리은행(행장 이광구)도 현재 내부 검토 단계에 있다.

국민은행(행장 윤종규)은 시중 은행 가운데서는 유일하게 현재 수수료가 차등화(가계대출 0.7~1.5%, 기업대출 1.5%) 돼있는 상황이고, 수수료 인하 여부는 현재 검토 중이다.

한편 기업은행의 중도상환수수료 인하를 시중 은행과 동일 선상에서 놓고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가뜩이나 수수료수익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수익성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것.

은행권 관계자는 “중도상환수수료 인하는 대고객 만족 경영을 생각하면 추후 내려갈 수밖에 없는 분위기기는 하다”며 “다만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은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수수료 인하의 여유가 상대적으로 큰 만큼 시중 은행에 똑같은 잣대를 대는 것은 공정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은행의 지난해 1~9월 수수료수익은 5조4천200억 원으로 전년 동기(5조4천700억 원)보다 소폭 줄었고, 2년 전(6조1천300억 원)과 비교하면 7천100억 원이 감소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