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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계열사 퇴직연금 몰아주기 '헛수고'?...수익률 바닥권 '허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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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계열사 퇴직연금 몰아주기 '헛수고'?...수익률 바닥권 '허우적'
  • 손강훈 기자 riverhoon@csnews.co.kr
  • 승인 2015.01.21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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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대표 윤용암)이 지난해 퇴직연금 운용 수익률에서 10대 증권사 중 9위를 차지하며 '1등 삼성'의 이름에 먹칠을 했다.

계열사의 물량 밀어주기와 '삼성' 브랜드에 힘입어 퇴직연금 적립 규모는 3위에 올랐지만, 수익률에서는 바닥권을 기록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3분기 퇴직연금 확정급여(DB) 원금보장형 수익률은 0.82%에 그치며 10대 증권사 가운데 9위에 머물렀다.

이에 앞서 1분기 수익률은 0.81%, 2분기 수익률은 0.79%로 10대 증권사 가운데 꼴찌를 차지했다.



반면, 적립금은 1분기 6천349억 원, 2분기 6천80억 원, 3분기 6천240억 원으로 업계 3위권을 꾸준히 유지했다.

이는 그룹 계열사들이 일정 물량을 몰아준데다 ‘삼성’이라는 브랜드 덕분에 영업에서 우위를 보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증권은 퇴직연금 적립금 가운데 계열사 물량이 848억 원에 달해 10대 증권사 가운데 최고금액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해 11월27일 삼성전자가 삼성증권과 1조2천억 원 규모의 퇴직연금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한 바 있어 계열사 물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퇴직연금은 원리금보장상품과 비원리금보장상품으로 나뉘는데 지난해 9월말 기준 원리금보장상품의 비중은 전체 퇴직연금의 92.4%에 달했다.

연금적립액의 운용수익과 상관없이 퇴직 전 3개월 평균임금에 근무연수를 곱해 산출한 금액을 퇴직급여로 확정하는 DB형의 경우도 원리금 보장상품 비중이 98.2%이다.

시장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일정 지급액이 보장되는 상품에 집중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문제는 연금적립액 운용을 안정자산 위주로 구성해 운용하기 때문에 수익률이 낮다는 점이다.

수익이 나지 않아 근로자에게 지급해야할 지금액과 연금적립액이 차이가 난다면 사업자가 그 부분을 보전해야 한다. 결국 수익률이 낮을수록 역마진이 발생해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삼성증권은 적립금 규모가 많은데 수익률은 바닥권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자칫 퇴직연금에서 큰 손실을 입을 수도 있는 상황에 몰려 있는 셈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원금보장 BD형의 경우 안전자산에 투자하자보니 전체적으로 수익률이 낮다”며 “타사의 수익률이 우리보다 높은 건 고객 확보를 위해 역마진 금리까지 제공해 그런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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