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가방업체인 쌤소나이트가 허술한 고객관리로 소비자의 원성을 사고 있다.
소비자의 AS신청에 한 달 넘게 시간을 끌다가 결국 부품이 없어서 수리가 불가능하다는 무성의한 대답만 내놓은 것.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에 사는 최 모(남)씨는 지난해 11월 13일 평소 출장시 들고 다니던 쌤소나이트 캐리어 가방의 손잡이 부분이 망가져 인근 대리점에 AS를 맡겼다.
길이 조정이 가능하게 제작된 손잡이가 고장나 한 뼘 정도를 남기고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던 것.
대리점 직원은 AS신청을 했으니 조만간 본사에서 연락이 갈 거라고 했다.
하지만 연락은 오지 않았고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고객센터도 불통이었다.
한 달여가 지난 12월 11일에야 본사로부터 대답을 받은 최 씨는 황당함을 감출 수 없었다. 'AS기간도 지났을뿐더러 부품이 없어 AS가 불가능하다'는 내용이었다.
최 씨가 "부품 유무 확인하는데 한 달이나 걸리느냐"며 따지자 직원은 유상으로 수리할 수 있는 곳을 확인해 연락주겠다고 했다.
비싼값에 구입한 가방이라 어떻게든 고쳐 써야겠다는 생각에 간곡히 부탁을 하고 담당자 연락처를 받아 두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연락은 없었고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도 '부재중'이라는 기계음만 반복됐다고.
업무상 출장이 잦은 최 씨는 결국 새 가방을 구입했고 괘씸한 마음에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 민원을 올렸다.
그로부터 며칠 뒤에야 담당자에게서 수리가 불가능해 제품을 택배로 돌려 보낸다는 연락을 받았다.
최 씨는 "자동차도 아니고 가방을 수리 맡기느라 두 달이나 지났다"며 "제품 판매하는 데만 급급하지 사후 처리에는 신경을 안 쓰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쌤소나이트 관계자는 "단종된 제품이라 국내에 부품이 없어 유럽 본사에 확인하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유상수리를 연결하는 시점이 연말이어서 내부일정상 제품을 늦게 보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원이 많다보니 일일이 중간 과정을 통보해 주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안형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