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제조사 영실업이 AS를 엉망으로 처리해 부모와 아이의 마음을 울렸다.
경남 통영시에 사는 박 모(여)씨는 “영실업이 오배송 및 늑장 대처로 엄마와 아이의 약속을 무참히 짓밟았다”고 하소연했다.
업체 측은 당시 택배사와의 시스템 충돌로 오류가 발생했던 것이라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박 씨는 지난 12월 15일 고장난 또봇C 두 개를 업체에 AS 보냈다고 한다.
평소 또봇 AS가 오래 걸린다는 이야기를 들어온지라 수시로 전화해 진행상황을 체크했다고. 그러나 '배송완료'라는 문제메시지를 받고도 또봇이 오지 않아 확인하니 통영이 아닌 목포의 누군가에게 잘못 배달된 것을 알게 됐다.
왜 다른 주소로 보냈느냐고 항의하는 박 씨에게 업체 측은 오히려 주소를 잘못 기입한 것 아니냐고 타박을 줬다고 한다.
업체는 재수거해 다시 배송하는 데만 1, 2주의 시간이 더 걸린다고 설명했다.
또봇이 오기를 오매불망 기다리는 아이를 달래며 시간을 보냈는데 이번에도 다시 제품이 목포로 잘못 배송되는 황당한 실수가 반복됐다.
그제야 영실업에서도 “지번주소에서 도로명주소로 바뀌다보니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며 잘못을 인정했다.
박 씨는 “사과의 의미로 또봇을 새제품으로 보내왔더라”며 “수리비는 꼬박꼬박 받으면서 서비스 질은 최하위였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에 대해 영실업 관계자는 “당시 우리 시스템과 택배사 시스템의 충돌로 일부 지역에서 정확한 주소를 입력해도 다른 주소로 발송되는 오류가 발생했던 것이 확인됐다”고 인정했다.
업체에서는 즉시 시스템을 수정했지만 오류를 인지하기 전 고객에게 잘못된 안내가 진행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불편을 겪은 고객에게는 양해를 구해 제품을 선 발송하고 있으며 잘못 발송된 제품은 회수 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품질 및 서비스 개선을 위해 품질연구소, AS전담 콜센터, AS시스템 인프라를 새로이 구축하는 등 부족한 부분을 개선해 나가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불편을 겪은 고객들에게는 다시 한 번 양해 및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전달한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

영실업제품 안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