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샌프란시스코 노선 운항정지 처분으로 곤두박질쳤던 아시아나항공(대표 김수천) 주가가 유가 하락에 따른 실적 개선에 힘입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22일 7천720원으로 마감돼 1년 전 주가인 5천200원에 비해 48.5%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2.5% 하락했고, 경쟁사인 대한항공이 29% 상승한 것에 비해 상승폭이 월등히 높다.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지난해 10월까지 5천 원대를 유지하다가 샌프란시스코행 노선 운항정지 처분이 확정되면서 10월 21일에 3천875 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실적개선과 함께 국제 유가가 본격적으로 떨어지면서 주가가 상승세로 반전했다.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최근 3개월새 99%나 상승했다. 지난 21일에는 최근 1년래 신고가인 7천890 원을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항공유 가격이 10% 떨어질 때마다 영업이익이 700억 원 가량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되는데 지난해 4분기 항공 유가는 전년 동기 대비 21% 하락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1조4천433억 원으로 추정됐다. 연 매출은 5조7천951억 원으로 전년 5조7천235억 원보다 1.3%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고 총 영업이익은 1천20억 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익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유가 1달러 하락시 연료비가 157억 원 감소한다"며 "지난해 3분기 항공 유가가 베럴당 123달러로 떨어진데 이어 4분기 108달러까지 떨어지며 연료비 절감 효과가 컸다"고 말했다.
올해도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이익은 유가 하락에 힘입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0.8% 증가한 5조8천440억 원으로, 영업이익은 206% 증가한 3천129억 원으로 예상된다.
주 연구원은 "미국 셰일오일과 OPEC 원유 생산량이 증가해 당분간은 저유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제여객 수송량과 화물 수송량 점유율도 꾸준히 유지하고 있어 실적 개선과 함께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아이엠투자증권은 기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8천 원에서 1만3천 원으로 상향조절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안에 에어부산에 이은 새 성장 동력으로 수도권을 거점으로 한 저가항공을 출범시킨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안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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