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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종금증권, 우발채무 3조 업계 최대... 문제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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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종금증권, 우발채무 3조 업계 최대... 문제 없나?
  • 김문수기자 ejw0202@csnews.co.kr
  • 승인 2015.02.13 0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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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종금증권(대표 최희문)이 10대 증권사 중 우발채무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기업금융 확대에 나서면서 우발채뮤 규모는 10개사 중 8곳이 늘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0대 증권사 중 채무보증 규모가 가장 큰 곳은 메리츠종금증권으로 3조1천852억 원에 달했다. 자기자본(7천924억 원)보다 3.3배 많은 규모다. 10대 증권사 전체 채무보증에서는 32.4%를 차지한다.

2위 NH투자증권(대표 김원규)보다도 8천122억 원이나 많을 정도로 업계에서 단연 압도적 규모다.


우발채무(채무보증)는 돈을 빌린 기업이 빚을 갚지 못할 경우 이를 대신해 갚겠다고 보증하는 행위에서 발생하는 채무다. 해당 기업이 돈을 갚지 못하게 될 경우 채무보증을 선 증권사는 그 채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 따라서 현재는 채무가 아니지만 장래에 채무로 확정될 수 있는 잠재적 비용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 종합금융 라이선스를 이용한 대출 업무를 확대하면서 담보대출확약이 늘며 우발채무가 크게 증가했다.

이에 대해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준공을 전제로 하는 계약, 신용등급이 우수한 건설사에 대한 신용공여 등을 통해 철저하게 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어 우려할 수준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메리츠종금증권과 NH투자증권에 이어서는 현대증권(대표 윤경은) 1조7천67억 원, KDB대우증권(대표 홍성국) 9천594억 원, 한국투자증권(대표 유상호) 9천218억 원 순으로 채무보증액이 많았다.


10대 증권사 전체 채무보증규모는 10조7천87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2조6천451억 원(32.5%) 증가했다.

증권사들의 우발채무 확대는 불황 장기화로 기업금융(IB) 영업을 강화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주식중개수수료에 의존하던 증권사들은 증시 악화 등으로 수익성이 떨어지자 PF담보대출확약 등 기업금융(IB) 영업 확대에 나섰다. 가령 미분양담보대출확약을 통한 수수료 수입을 늘리는 방식을 쓴다고 보면, 증권사는 아파트 준공 후 미분양물량이 생길 경우 이를 담보로 자금을 대출해주고 약 3%의 수수료를 받게 된다. 이 과정에서 우발채무가 발생하는 것이다.

영업용순자본비율 규제 완화도 채무보증액 증가에 한 몫 했다. 기존 영업용순자본(NCR) 계산 시 채무보증금액은 NCR 차감항목에 포함됐다. 하지만 2012년부터 거래상대방의 신용도에 따라 차등해 신용위험액을 산정하도록 변경했고, 이에 증권사들이 NCR하락에 대한 부담 없이 약정 규모를 늘렸다는 분석이다.

우발채무는 한편으로는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펼친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금융시장 환경이 급변할 경우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부작용도 동시에 안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증권사의 우발채무가 늘어남에 따라 리스크 관리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채무보증 규모가 증가함에 따라 매월 변동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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