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화재는 현지화 전략으로 해외시장 점유율을 높여가는 한편, 향후 합작 파트너와 영업인프라 공유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동부화재는 베트남 현지 손해보험회사의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동남아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지난달 29일 베트남 보험사인 PTI의 지분 37.32%를 500억 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맺어 1대 주주가 됐다. PTI는 1998년 설립된 매출 720억 원 규모로 현지 21개 보험사 중 5위(2013년 기준 시장점유율 6%) 수준이다. 동부화재는 올 상반기까지 인수 작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베트남을 동남아시아 지역의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포부다.
2003년 베트남에 진출한 삼성화재(대표 안민수)는 2013년 기준 시장점유율 3.7%로 PTI의 뒤를 쫓고 있다.
동부화재는 동부캐피탈 인수작업이 마무리되면 PTI와 동남아시아 보험시장에서 할부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자동차부문에서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베트남은 인구가 1억명 수준으로 인구증가율이 1% 이상에 14세 이하 비중이 높아 보험산업 발전 가능성이 상당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의 베트남 시장 상품 비중은 28%로 낮은 편이다. 또한 베트남 현지 손보사의 시장점유율이 60% 이상으로 높다는 점에서 현지 보험사의 경쟁력이 부각될 것이란 전망이다.
PTI는 현지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3위(2013년 기준 시장점유율 11.72%) 기업으로 2위인 PJICO(14.14%)와 2.42%포인트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자동차를 사는 사람들 중 60% 이상이 할부금융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매년 20%가 넘는 성장률을 보일 것이란 관측이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우선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서 시너지를 내고 단계적으로 현지에 맞는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부화재는 해외시장에서 해외 현지화 전략으로 승부수를 거고 있다. 동부화재는 미국에 괌 지점, 하와이지점(캘리포니아지점, 뉴욕지점은 하외이지점 소속)등 2개의 지점을 두고 있으며 사무소는 북경, 호치민, 자카르타, 런던 등 4개를 두고 있다. 지분투자 형태로는 중국시장에서 2011년 2월 지분투자를 통해 칭다오합자중개법인을 설립했고, 2013년 안청재산보험주식유한회사 지분 15.01%를 보유하고 있다.
실제 미국 시장에서 현지인을 대상으로 자동차보험, 주택화재보험 등의 영업을 전개해나가고 있다. 타 보험사들이 계열사 물건 위주의 기업성 보험을 판매하는 것과 차별화된 전략이다.
동부화재는 향후에도 미국내 신규 지점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괌 지역에서는 시장점유율 17%로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보험공사에서 하던 것을 인수해 운영한 만큼 오랫동안 영업을 한데 따른 결과다.
하와이에서는 한국 특유의 서비스인 긴급출동서비스, 해피콜 등을 현지 업체 최초로 실시하면서 영업력을 과시하고 있다.
그 결과 동부화재는 지난해 상반기 순이익이 307만6천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5만6천달러 증가하며 흑자를 나타냈다.
지난해 상반기 삼성화재, 동부화재, 현대해상, LIG손보, 메리츠화재, 코리안리 등 6개 손보사 중 흑자를 기록한건 삼성화재(1천922만3천달러)와 동부화재 2곳 뿐이다.
한편 6개 손보사의 지역별 순익을 살펴보면 미국은 적자를 나타냈고 중국(552만5천달러), 베트남(496만8천달러), 싱가폴(474만3천달러) 순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문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