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이후 실적 반등을 자신했던 롯데하이마트(대표 이동우)가 4분기에도 예상보다 못한 성적을 내놓으면서 울상을 짓고 있다.
전임 한병희 사장이 야심차게 추진한 '숍인숍'전략으로 인해 공룡처럼 덩치는 커졌지만 과도한 고정비로 성장잠재력만 갉아 먹는 심각한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은 실적부진의 책임을 물어 한 전 사장을 해임하고 롯데출신인 이동우 부사장에게 대표이사 자리를 맡겼지만, 늘어난 고정비 부담 때문에 고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9천55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0.3% 감소한 297억 원에 그쳤다.
2014년 연간 실적으로는 매출이 3조7천543억 원으로 전년보다 6.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1.9%나 감소했다.
아이엠투자증권 이달미 애널리스트는 “10월 단통법 시행으로 휴대전화 판매 부진, 11~12월 따뜻한 겨울 날씨 때문에 김치냉장고 등 계절상품 판매가 전반적으로 부진했다”며 “롯데마트 숍인숍 점포에 대한 고정 임차료 비중이 상승하면서 영업이익도 소폭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롯데하이마트 측도 “지난해 대규모 출점에 따른 판관비 증가로 부진한 실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2012년 하이마트를 인수하면서 시너지를 자신했었지만 그 같은 기대를 전혀 채워주지 못한 셈이다.
롯데하이마트는 롯데그룹에 인수되기 직전 연도인 2011년과 비교했을 때 매출은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반토막난 상태다.
특히 지난해 말 기준 점포수가 436개로 전년보다 21.4% 증가하는 등 판매망이 확충된 것을 감안하면 실망스럽기 짝이 없는 결과다.
롯데마트 매장안에 점포를 내는 '숍인숍'점포가 늘면서 롯데마트에 내는 임차료, 인건비 등 고정비용이 증가해 영업이익만 깎아 먹은 탓이다. 대표적인 수익성지표인 영업이익률은 2011년 7.6%에서 지난해 3.8%로 떨어져 2008년 이후 처음으로 3%대를 기록했다.
이에 롯데그룹은 롯데하이마트를 이끌어오던 하이마트 출신 한병희 대표를 롯데 출신 이동우 대표로 교체하고 롯데백화점에도 숍인숍 입점을 검토하는 등 관심을 쏟고 있지만 올해 실적도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HMC투자증권 박종렬 애널리스트는 “향후 추가적인 매장확대는 분기당 2~3개에 그쳐 초기 투자비용은 크게 감소될 것이지만 인건비, 임차료, 감가상각비 등 고정비 부담 확대로 영업수익성 제고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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