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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 회장, 리딩뱅크 탈환 '가시밭길'...신한과 격차 더 벌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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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 회장, 리딩뱅크 탈환 '가시밭길'...신한과 격차 더 벌어져
  • 유성용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15.02.06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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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뱅크' 자리를 놓고 자존심 경쟁을 벌이고 있는 1위 신한금융지주(회장 한동우)와 2위 KB금융지주(회장 윤종규)간의 격차가 지난해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지주사 회장과 은행장의 갈등으로 경영진이 교체된 이른바 'KB금융사태'로 인해 지난해 KB금융의 성장에 제동이 걸린 탓이다.


외형 경쟁 뿐만 아니라, 각종 경영지표에서도 KB금융이 신한금융에 뒤처지고 있어 윤종규 회장이 최우선 목표로 내세우고 있는 '리딩뱅크' 탈환은 가시밭길이 될 전망이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총자산은 338조 원으로 전년보다 27조 원, 비율로는 8.7% 증가했다. KB금융의 총자산은 308조 원으로 16조 원(5.5%)이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양사의 총자산 격차는 2013년 19조 원에서 지난해 30조 원으로 커졌다.


다음 달에 LIG손해보험(사장 김병헌)이 KB금융 계열사로 편입되면 격차가 상당히 좁혀지겠지만 각종 경영지표를 따져보면 KB금융은 체질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미래성장성을 가늠할 수 있는 각종 경영지표에서도 신한금융이 대부분 우위를 점하고 있을 뿐 아니라 지난해 격차를 더욱 벌렸기 때문이다.

우선 금융사의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의 경우 신한금융이 지난해 3.14%로 KB금융(2.48%)보다 0.66%포인트 높았다. NIM은 금융사가 자산 운용으로 낸 수익에서 조달비용을 차감하고 운용자산으로 나눠서 구한다.

경영환경 악화로 신한금융의 NIM이 전년 대비 0.03%포인트 하락했지만, KB금융는 0.14%포인트나 떨어지는 바람에 양사의 차이는 2013년 0.55%포인트보다 더 벌어졌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신한이 7.5%로 KB보다 2%포인트 이상 높고, 총자산이익률(ROA)역시 신한이 우위에 있었다.

총 대출에서 미래에 떼일 것에 대비해 미리 비용을 적립해두는 대손비용률도 신한이 0.43%로 KB에 앞서 있다.

KB금융은 자기자본비율(BIS)에서만 15.54%로 신한금융(13%)에 우위를 보였다. 2016년부터 상향되는 BIS 규제수준(15.5%)에 대한 대비에선 한 발 앞섰다.

신한과 KB의 주력 계열사인 은행 역시 신한은행의 건전성이 KB국민은행보다 우량했다.

신한은행은 부실채권(NPL)비율과 연체율이 1.03%와 0.31%로 두 지표 모두 국민은행에 약 2%포인트 가량 양호하다. NPL비율은 총여신 중 고정이하여신(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해도 은행권 총자산 1위 자리를 굳건히 했지만 지난해 말에는 이마저도 신한은행에 자리를 내줬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총자산이 269조 원으로 신한은행(252조 원)보다 17조 원 많았다. 하지만 연말에는 신한은행이 275조7천억 원으로 국민은행보다 2천억 원 앞서며 1위로 올라섰다.

국민은행으로선 그나마 지난해 NPL비율과 연체율에서 격차를 전년 대비 줄인 점에 만족해야 할 입장이다.

국민은행은 NPL비율과 연체율을 0.39%포인트와 0.26%포인트로 신한은행보다 3배가량 더 줄이며 격차를 각각 2%포인트 안팎 줄였다.

한편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지난 1월30일과 31일 양일 간 그룹 계열사 대표 및 임원과 함께 리딩뱅크 탈환을 결의하는 경영진 워크샵을 개최했다.

지난해 11월 취임한 윤 회장이 본격적인 경영행보를 펼칠 2015년에 신한금융과의 벌어진 격차를 좁히고 리딩뱅크 탈환의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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