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서 잘못된 가격표를 고지해놓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소비자가 이를 지적하면 교체 작업이 늦어졌다는 식으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큰소리를 쳐 무안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
본사 차원에서도 지역 관리자가 수시로 점검하지만 가맹점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구멍이 생기고 있다.
강원도에 사는 박 모(여)씨도 GS25의 잘못된 가격표에 대해 항의했다가 난감한 일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지난 3월 21일 GS25에 들러 롯데 후라보노 껌 두 개를 고른 박 씨. 500원이라고 쓰인 가격표를 확인하고 천 원을 내밀었지만 판매원은 개당 천 원이라고 말했다. 껌 한 개만 사서 나온 박 씨는 가격표를 확인하려고 다시 편의점으로 들어갔다고.
금방 다시 찾은 편의점 껌 매대 앞에는 500원이라고 쓰인 가격표가 치워져 온데간데 없었다.
판매원에게 분명 500원이라 해놓고 왜 1천 원을 받느냐고 따지자 오히려 “다른 사람들은 다 알아서 사 가는데 유난을 떤다”며 나무랐다.
쓰레기통에 버려진 가격표를 찾아 사진을 찍고 항의하자 판매원은 업무방해죄로 경찰을 부르겠다며 삿대질까지 했다는 게 박 씨 주장이다.
뒤늦게 점주가 나타나 사과하긴 했지만 가격이 달랐던 점과 판매원의 태도는 이해할 수 없었다.
박 씨는 “다른 사람들도 500원이어서 그냥 지나갔겠지만 5만 원이었대도 실수로 넘기고 지나갈 수 있었겠느냐”며 “가격을 낮춰 표시해놓고 비싼 값에 판매하는 건 아닌지 일부러 속이려 한 느낌마저 든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GS25 측은 "매장에서 가격표를 제때 교체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한 통에 25개가 들어있는 껌 특성상 상품 교체주기가 길다 보니 가격표 교체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소비자가 매장에서 사진을 촬영하자 아르바이트생이 당황한 나머지 과하게 대응했던 것 같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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