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대표 김창수)이 국내 생명보험사 중 사회공헌활동 실적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DGB생명(대표 오익환)과 AIA생명(대표 차태진), 하나생명(대표 권오훈), ING생명(대표 정문국)은 지난해 순이익의 0.5% 미만으로 기부금을 지출했다. 현대라이프생명(대표 이주혁)도 전체 임직원의 2%만 봉사활동에 참여하는등 사회공헌활동에 인색했다.
◆ 삼성생명 순이익 7.2% 기부금...DGB생명 고작 0.1%
지난해 삼성생명의 기부금 777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업계 전체 기부금의 57.7%를 차지할 만큼 공헌도가 높다.
순이익 대비 기부금 비중도 7.2%를 기록하며 업계에서 유일하게 5%를 넘겼다. 2위 라이나생명과의 격차는 2.7%포인트에 달했다.
삼성생명 다음으로 기부금 비중이 높은 곳은 라이나생명(대표 홍봉성)이었다. 이 회사는 지난해 기부금 지출이 일시적으로 늘어났다. 2014년 21억 원에서 지난해 97억 원으로 4배 이상 급증하면서 순이익 대비 기부금 비중도 1.1%에서 4.5%로 수직상승했다. 지난해 12월에만 60억 원짜리 '통 큰 기부'를 했다.
라이나생명 측은 단순 기부금 출연 뿐만 아니라 사회공헌을 전담하는 '시그나 사회공헌재단'을 통해 체계적인 CSR 활동을 하고 있고 임직원들의 자발적 급여 나눔으로 조성된 기금으로 연말 긴급구호활동에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교보생명(3.5%), 한화생명(2.8%) 등 대형 보험사들도 순이익 대비 기부금을 많이 지출했고 KB생명(2.6%), 메트라이프생명(2.0%) 등도 지난해 순이익의 2% 이상을 기부금으로 지출했다.
알리안츠생명, BNP파리바카디프생명, ACE생명, 현대라이프생명, 교보라이프플래닛 등 5개 사는 지난해 적자였지만 기부금을 냈다.
반면 DGB생명은 지난해 190억 원 순이익을 거뒀지만 기부금은 겨우 2천600만 원으로 생보사 중 기부 인심이 가장 박했다. AIA생명과 하나생명(이상 0.3%), ING생명과 동부생명(이상 0.4%)도 순이익의 0.5% 미만으로 기부했다.
DGB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재매각이슈도 있었고 조직안정화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상대적으로 사회공헌활동에 신경쓰지 못했다"며 "올해는 임직원 급여 1% 기부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계획하고 있고 현재 진행중이다"라고 전했다.
ING생명도 지난해 순이익이 3천48억 원으로 순이익 기준 업계 4위를 차지했지만 기부금은 14억 원만 냈다.

◆ 1인당 봉사활동 시간도 삼성생명 TOP...현대라이프 1년간 11명이 전부?
삼성생명은 연간 임직원 1인 당 봉사활동 시간도 11.9시간으로 가장 많았다. 임직원 참여 비율도 311.4%를 기록해 신한생명(377.2%) 다음으로 높았다. 직원 1인 당 3명 몫 이상 봉사활동을 했다는 의미다.
생보업계에서는 신한생명(11.4시간)과 NH농협생명(10.6시간), 한화생명(10.3시간) 등 3개 사의 임직원 1인 당 봉사활동시간이 10시간을 넘겼다.
반면 현대라이프생명은 직원 1명이 연간 0.1시간 봉사활동을 했고 임직원 참여비율도 2%에 불과해 임직원들의 봉사활동 참여가 가장 적었다.
지난해 봉사활동 참여 직원 수는 11명에 불과했다. 봉사활동 참여 설계사 수도 24명으로 설계사 1인 당 봉사활동 시간은 0.05시간에 그쳤다. 현대라이프생명 측은 협회 공시에 누락된 사회공헌활동이 많았다는 입장이다.
현대라이프생명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직원들의 봉사시간을 일일이 체크하지 않아 공시상으로는 봉사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 것처럼 나온 것"이라며 "평소에도 직원 20~30명 단위로 정기적인 봉사활동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올해 출범 3년 차를 맞아 사회공헌조직이 완벽하게 구성된 상황이 아니고 회사가 이제 성장하려는 과정이라는 점도 이해해달라"고 덧붙였다.
그 외에도 ING생명(1.1시간), DGB생명·KDB생명(1.3시간), 흥국생명·PCA생명(1.5시간), AIA생명(1.7시간) 등 연간 임직원 봉사활동 시간이 2시간 미만인 곳도 수두룩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