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되는 글로벌 브랜드 위스키 가격이 외국에 비해 비싸게 책정된 것으로 조사됐다. ‘발렌타인 17’ 700ml짜리의 경우 미국 위스키마켓플레이스에서 약 7만9천 원(71.62달러), 영국 마스터오브몰트에서 약 6만4천500원(39.06파운드)에 판매되고 있지만 국내 이마트 판매 가격은 13만6천500원에 달한다.
또한 국내 로컬 브랜드 위스키보다 글로벌 브랜드 위스키가 더욱 비싸게 판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페르노리카코리아의 글로벌 브랜드인 ‘발렌타인 17’의 가격이 로컬 브랜드인 ‘임페리얼 17’에 비해 1.8배 높게 책정됐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대부분의 위스키들은 영국의 스코틀랜드산 원액을 사용한다”며 “같은 회사 동급의 위스키인 경우 글로벌 브랜드가 로컬 브랜드에 비해 가격이 높은 이유는 같은 회사 제품이라도 하나는 질 좋은 원액을 사용하고 다른 하나는 저급의 원액을 사용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위스키 전문가들은 “좋은 위스키는 내 입맛에 맞는 위스키이지 비싼 가격이나, 세계적인 브랜드, 연산보다는 자신의 취향과 입맛, 스타일에 맞는 위스키를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블랜디드 위스키뿐 아니라 싱글몰트 위스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싱글몰트 위스키의 미국와 영국 판매 가격은 국내 판매 가격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블랜디드 위스키랑 비교해도 에드링턴코리아의 싱글몰트 위스키 ‘맥캘란 17’은 블랜디드 위스키 ‘임페리얼 17’보다 무려 약 2.5배 비싸게 판매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외국계 위스키 회사들이 해외 다른 나라보다 한국에서만 특히 고가격을 책정해 국내 소비자를 우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글로벌 브랜드는 비싸고, 싱글몰트 위스키가 더 고급’이라는 잘못된 지식으로 인해 외국계 회사들이 고액의 마진을 챙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위스키 업체들의 재무재표를 살펴보면 고가 정책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싱글몰트 위스키 업체의 경우 매출액 대비 매출원가의 비율이 겨우 20% 정도 밖에 되지 않지만 반대로 영업이익율은 28% 정도로 업계 최고 수준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위스키 회사들이 자신들만의 이익을 위해 국내 소비자들을 상대로 고가 정책을 펼쳐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있다"며 "이것으로 결국 본국의 주주들의 배만 불려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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