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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자동차보험료 야금야금 인상, 손해율 떨어졌는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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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자동차보험료 야금야금 인상, 손해율 떨어졌는데 왜?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6.04.21 0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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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료를 경쟁적으로 인상하고 있다.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자동차보험 손해율로 인한 적자분을 만회하기 위한 선택이다.

지난해 7월 AXA손해보험(대표 프랑수아 르꽁뜨)를 시작으로 중·소형 보험사 위주로 이어졌던 보험료 인상은 작년 말 중·대형사로 이어지다가 최근에는  삼성화재(대표 안민수), 현대해상(대표 이철영·박찬종) 등 대형사로 번졌다.

특히 보험료 인상을 끝까지 고심했던 삼성화재도 지난 15일 개인용은 2.2%, 영업용은 8.8% 인상했고 동부화재(대표 김정남)도 오는 26일부터 개인용은 3.2%, 영업용은 3.4% 올린다. 최근 1년 새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모든 손보사가 보험료를 올렸다. 

손보사들은 수 년간 자동차보험료가 오르지 않았고 연간 수 천억 원 이상 적자를 보고 있어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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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보험 손해율 90% 육박, 업계 "수 년만의 인상 감안해야"

지난해 국내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7.8%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0.6% 포인트 감소했지만 손익분기점으로 보는 적정 손해율 78.5%에 비해 여전히 10% 포인트 가까이 높다.

특히 지난해는 홍수, 강추위 등 계절적 변수가 큰 영향을 주지 않아 전년 대비 손해율이 줄었음에도 자동차보험 적자폭은 상당한 수준이다. 업계에서 가장 엄격한 손해율 관리를 하는 삼성화재도 지난해 자동차보험 영업적자가 1천158억 원에 달했다. 매년 1천억 원 이상 손해를 안고 가는 셈이다.

다른 회사들도 상황이 나쁜 것은 마찬가지다. 원수보험료 기준 국내 5대 손보사의 연간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0%를 육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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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수보험료 기준 상위 5개 손해보험사 연간 자동차보험 손해율 현황
메리츠화재(대표 김용범)가 지난해 93%를 기록하며 가장 높았고 현대해상이 89.7%, KB손해보험(대표 양종희)도 88.3%, 동부화재는 87.5%에 달했다. 손보업계에서 가장 손해율이 낮은 삼성화재도 82.6%를 기록했다. 

손보사들은 손해율 뿐만 아니라 이번 보험료 인상이 수 년 이상 기다려 올린 것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적자폭이 커져 현실성 있는 보험료 수준으로 올릴 수 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폭설과 강추위, 폭우 등이 적어 계절적 요인 탓에 손해율이 평소보다 적었지만 자동차보험 영업적자는 지속되고 있었다"며 "개인보험은 약 6년 만의 인상이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답했다.

◆ "보험료 인상 만능열쇠 못 돼" VS "하반기 손해율 하락 효과 기대"

하지만 일각에서는 보험료 인상 만이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낮출 수 있는 만능 열쇠는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불필요한 사업비 절감과 불량 계정에 대한 대대적인 언더라이팅을 포함한 계약자 관리 등 자체적으로 손해율을 줄일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자구책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자동차보험 1·2위 업체인 삼성화재와 동부화재가 4·13 총선이 끝나자마자 득달같이 보험료를 인상시킨 것에 대한 불편한 시각도 많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비교적 재정이 탄탄한 상위 손보사까지 비난 여론에도 보험료 인상에 합류한 것은 그만큼 현재 자동차 보험료 산정이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방증이라며 이번 보험료 인상이 어쩔 수 없는 결과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동부화재를 끝으로 당분간 자동차보험 추가 인상은 엄두도 내지 못할 것"이라며 "보험료 인상에 따른 손해율 하락 효과는 빠르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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