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카드사들이 아파트 관리비 자동이체 시장 진출을 재개하고 있다. 수익성으로는 직접적인 플러스 요인이 적지만 우량 고객을 다수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사업으로는 이점이 있다는 판단이다.
과거 다수 카드사들은 아파트 관리비 자동이체 결제가 가능했다. 하지만 전국 아파트 관리비 시장 90% 이상을 잠식한 결제대행업체 이지스엔터프라이즈와의 수수료 분쟁으로 결국 2013년 6월을 마지막으로 아파트 관리비 관련 신용카드 신규발급이 중단됐다.
하지만 지난 달 금융위원회가 카드산업 경쟁력강화를 위한 후속조치의 일환으로 카드사가 아파트 관리비 전자고지결제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면서 일부 카드사들이 다시 아파트 관리비 결제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현재 카드사 중 아파트 관리비 납부 자동이체가 가능한 곳은 신한카드(대표 위성호)와 롯데카드(대표 채정병) 그리고 삼성카드(대표 원기찬)까지 총 3곳이다.
이 중 신한카드와 롯데카드는 결제대행사를 경유하는 방식으로, 삼성카드는 한발 더 나아가 관리비 고지서를 고객에게 직접 통보하고 대금 수납까지 담당하는 방법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특히 삼성카드는 업계 최초로 전자결제고지방식을 택해 소비자가 스마트폰 앱을 통해 관리비 내역 확인, 납부 등의 업무를 실시간으로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이달 초 아파트 관리비 전자고지 결제업의 부수업무를 금융당국에 신고한 바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소비자가 관리비 내역을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경쟁사와 다른 가장 큰 메리트"라며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 이후 카드사 최초로 아파트 관리비 전자고지 결제업에 진출한 것도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카드는 이달 30일까지 자동이체를 신청하는 고객에게 첫 회 납부 금액의 1만 원을 캐시백하는 이벤트를, 롯데카드도 2회 정상납부 고객에게 1회차 1만 원, 2회차 2만 원 청구할인 이벤트를 오는 30일까지 연다.
한편 현대카드(부회장 정태영)를 제외한 나머지 카드사들도 전자결제 대행업체와의 수수료율 협상 또는 향후 시장 참여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다만 상당수 카드사들은 삼성카드처럼 직접 고지 및 결제를 하는 방식이 아닌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들어가는 결제대행사를 통한 참여를 검토중인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이지스엔터프라이즈에서도 카드사들과 동일한 기준을 두고 협상을 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협상중인 비씨카드의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