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대 중반의 직장인 김 대리(남)는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려고 보험료를 비교하다 깜짝 놀랐다. 인터넷 전용 상품을 기준으로 회사마다 가격이 천차만별이었다. 상품구조는 거의 비슷한데 가격차이가 최대 40만 원 가까이 벌어졌다. 막연하게 보험료가 비쌀 것이라고 생각했던 삼성화재 상품이 오히려 저렴했다.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 인터넷 전용(CM, Cyber Marketing) 자동차 보험이 동일 조건에서도 연간 보험료가 최대 40만 원까지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의 조건에 가장 알맞는 보험 상품을 미리 설계해보고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CM상품은 기존 오프라인 채널 대비 보험료가 최대 20% 이상, 텔레마케팅(TM) 상품보다 평균 3~5% 낮아 소비자들이 가장 저렴한 보험료로 가입할 수 있다.
과거에는 삼성화재(대표 안민수)만 단독으로 판매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온라인 보험 수퍼마켓 '보험다모아'의 출범으로 소비자들이 손쉽게 보험료 비교가 가능해지면서 주요 손보사들이 CM전용 자동차보험 상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롯데손해보험(대표 김현수)과 메리츠화재(대표 김용범)가 작년 말에 출시했고 KB손해보험(대표 양종희)과 현대해상(대표 이철영·박찬종)이 올해 1월 선보였다. 동부화재(대표 김정남)와 AXA손해보험(대표 프랑수아 르꽁뜨), 흥국화재(대표 문병천)도 뒤늦게 시장에 뛰어들었다.
온라인 보험수퍼마켓 '보험다모아'를 통해 만 26세에서 61세까지 5개 연령군으로 나눠 예상 연간보험료를 측정한 결과 손보사 간 최소 14만 원에서 최대 40만 원까지 가격차가 적지 않았다.
26세 남성 소비자의 경우 동부화재 '동부다이렉트 개인용자동차보험'이 112만7천 원으로 가장 저렴했고 AXA손보 '다이렉트 개인용자동차보험(인터넷)'이 152만 원으로 최고가였다. 두 상품 간 가격차는 39만3천 원에 달했다.
20대 운전자의 운전경력이 30대보다 부족하다는 근거로 각 손보사들은 통상적으로 20대 운전자에게 가장 비싼 요율을 적용하고 있는 점이 가격차에도 영향을 미쳤다.
현대해상 'Hicar 다이렉트 개인용자동차보험(CM)'은 114만4천 원으로 동부화재보다 1만7천 원 더 비쌌고 KB손보 'KB매직카다이렉트(인터넷) 개인용자동차보험'과 롯데손보 '롯데 HOW-MUCH 인터넷개인용자동차보험'도 117만 원 수준이었다.
30~50대 운전자 기준 예상 연간 자동차보험료는 업체 간 간극이 많이 좁혀졌다. 최저가와 최고가 상품 간 연간 보험료 격차는 14~18만 원 수준이었다.
31세 남성 기준에서는 삼성화재 '애니카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이 72만 원으로 제일 저렴했고 AXA손보가 90만2천 원으로 26세 남성에 이어 연간 보험료가 가장 비쌌다.
동부화재와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메리츠 다이렉트자동차보험'이 연간 보험료 70만 원대를 기록해 상대적으로 저렴했고 롯데손보와 흥국화재 'eYou 인터넷 개인용자동차보험', KB손보는 연간 보험료가 80만 원 초반대에 형성됐다.
31세 남성 기준에서도 가장 저렴했던 삼성화재는 38세, 51세 남성 기준 연간 자동차보험료도 가장 저렴했다. 38세 남성의 경우 66만8천 원, 51세 남성은 90만2천 원으로 경쟁사보다 소폭 저렴했다.
반면 흥국화재는 38세 남성은 80만 원, 51세 남성은 105만1천 원으로 가장 비쌌다. 최저 보험료를 기록한 삼성화재보다 약 15만 원 더 비쌌다.
61세 고령 운전자의 경우 현대해상이 연간 보험료 94만2천 원으로 최저가를 기록했고 KB손보가 111만3천 원으로 가장 비쌌다. 두 손보사 간 가격차는 17만1천 원이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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