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결합심사를 담당하고 있는 공정위는 9일 현재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과의 심사결과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앞서 통신업계에서는 4월말 혹은 5월초까지는 심사결과보고서가 발송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공정위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SK와 CJ 합병건은 또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게 됐다. 해당 인수·합병(M&A)건을 둘러싼 소송전이 오는 6월부터 펼쳐질 예정이어서다.
KT 직원과 LG유플러스 직원은 지난 3월 SK브로드밴드와 CJ헬레비전의 합병을 결의한 주주총회가 무효라는 취지의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의 주식 합병 비율이 불공정해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오는 6월 3일 첫 변론기일이 열린다.
이와 함께 개원을 앞둔 20대 국회의 반대를 뛰어 넘어야 한다는 점도 걸림돌로 떠오르고 있다. 기업의 인수합병은 시장논리에 맡겨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번 합병이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인 만큼 정치권 찬반논쟁으로 흐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더불어민주당이 제1당이 된 20대 국회에서는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합병에 대해 부정적인 이슈가 감지되고 있다. 우상호 신임 원내대표는 지난 8일 SK와 헬로비전 합병에 대해 대기업의 방송 진출은 부작용을 최소화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합병 승인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장기전으로 흘러가고 있지만 승인은 난다는 것이 증권가의 중론이다.
대신증권 김희재 연구원은 CJ헬로비전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일부 제약조건이 가해진다 하더라도 SK텔레콤과의 합병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은 낮다”며 “정부가 이종산업간의 융합, 규제완화 등을 강조하는 펴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양사의 합병이 시장의 판도를 결정할 만큼 민감한 사안이어서 관계당국의 결정이 늦어지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흐를 가능성은 높지만 합병이 무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심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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