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이 재걔의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대표 권오현)와 LG전자(대표 정도현·조성진·조준호)가 창의적인 조직문화 확산에 발 벗고 나섰다.
직원들이 자유로운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벤처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거나 다양한 경험을 쌓도록 지원함으로써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사업기회를 모색 중이다.
LG전자는 사외벤처 설립지원, 아이디어 발전소와 같은 다양한 오픈 이노베이션 활동을 진행하기로 했다.
LG전자는 최근 CTO(Chief Technology Officer) 부문에서 개발 중이던 프로젝트 2개를 사외벤처(에이캔버스, 인핏앤컴퍼니) 형태로 분사시켜 사업화 하기로 결정했다.
에이캔버스(Acanvas)는 ‘디지털 갤러리’ 프로젝트를 사업화한다. ‘디지털 갤러리’는 수백만 점의 그림이 있는 콘텐츠 플랫폼과 연계, 전용 디지털 액자 하나로 다양한 예술작품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
에이캔버스는 지난 12일부터 미국의 대표적인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Kickstarter)에서 공개 모금을 진행하고 있다. 예술작품에 대한 구매력이 큰 북미 시장을 시작으로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인핏앤컴퍼니(Infit&Company Inc.)는 ‘분자영상진단 기기’ 프로젝트를 사업화한다. ‘분자영상진단 기기’는 방사선을 사용하는 대신 근적외선으로 조직내 염증 정보를 영상화해 류마티스 관절염을 간단하게 측정할 수 있는 제품이다.
LG전자는 2개의 사외벤처로 이동하는 직원들이 3년 내에 언제든 회사로 돌아올 수 있는 제도도 마련했다. 이는 도전을 적극 장려하고 도전 경험을 통해 얻은 혁신 DNA를 사내에 전파하고자 하는 취지다.
LG전자는 임직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 발굴을 위해 ‘아이디어 발전소’도 운영한다. CTO부문 소속 연구원들이 낸 기술, 제품, 서비스 아이디어에 5개월의 개발기간과 개발비 1천만 원을 지원해 아이디어 원안자가 직접 시제품을 만들고, 사업화에 도전 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사외벤처 설립지원, 아이디어 발전소와 같은 활동을 통해 창의적 조직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회사의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며 "현실에 안주하지 않도록 구성원들의 시야를 넓히고, 좀더 자유로운 분위기로 조직문화를 개편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절감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인사이트 발굴단을 선발해 업무와 관계없는 해외 출장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5명이 1개조를 형성해 인사이트 발굴 계획서를 제출하면 1년에 2개팀을 선발하는 방식이다.
심지어 해외에 나가서 인사이트를 발굴해오지 않더라도 책임을 묻지 않을 예정이다. 이는 무선사업부가 갤럭시 시리즈의 성공에 지나치게 고무돼 혁신성을 잃었다는 고동진 사장의 판단에 따라 직원들이 다양한 사고를 가질 수 있는 조직 문화를 만들겠다는 의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IT 산업의 본고장 실리콘밸리에 단기 현장 전문가도 확대 파견할 예정이다. 한창 업무가 익숙해지고 피로도가 높아진 5 년차급 직원들을 중심으로 선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또 자발적 창의개발 프로젝트인 C랩 우수과제를 CES2016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바 있다. C랩은 2012년부터 도입된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으로 지금까지 70여개 프로젝트의 개발이 완료돼 이 중 40여 개가 사업부로 이관됐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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