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보고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이 와서 한마디씩 하고 간다. 회사와는 별개인 오너 개인의 문제라고 해도 피해가 고스란히 매장과 직원들에게 오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 매장을 운영 중인 가맹점주의 하소연이다.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비리의혹이 일파만파 커지며 애먼 가맹점들이 정면으로 타격을 받고 있다. 기업 가치, 브랜드 이미지가 급격히 떨어지며 매출도 하향세다.
일각에서는 오너 개인의 문제 때문에 가맹점의 생존까지 위협받아선 안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의 올해 1분기 매출은 71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9억 원으로 4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마케팅 활동이 주춤하며 매출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전체 매출 가운데 가맹점의 매출 감소가 두드러진다. 현재 네이처리퍼블릭의 국내 매장 수는 820여 개다.
네이처리퍼블릭 임직원과 가맹점주 등은 외부의 따가운 시선과 소비자의 외면에 생계 불안까지 호소하는 상황이다.
지하철 매장의 한 직원은 “매출이 떨어지는 것보다 브랜드가 무너질까봐 불안해하는 직원들의 이탈이 늘었다. 너무 불안하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IPO 가능성도 불투명해졌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해 7월 17만 원으로 주가가 최고점을 찍었으나 최유정 변호사 폭로가 있던 지난 4월 이후 4만~5만 원대로 폭락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5월 현재 주주가 2천 명을 넘는다. 이들 대부분 장외 주식에 투자한 소액 투자자들로 이번 사건으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다.
업계 관계자는 “정운호 대표가 도박을 한 것은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이다. 그러나 최근 법조 비리 의혹으로 커진 사태는 정대표 본인도 잘못이 있으나, 브로커들의 이야기들이 사실인 것처럼 부풀려지고 왜곡된 측면이 있는 것 같다. 회사나 매장은 잘못이 없지 않나. 하루 빨리 이번 사태가 마무리돼 피해가 더 이상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