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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퇴직연금 계열사 물량 7배 된 이유는?...현대라이프, 그룹 의존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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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퇴직연금 계열사 물량 7배 된 이유는?...현대라이프, 그룹 의존도 '최고'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6.06.01 0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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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생명보험사의 퇴직연금 계열사 비중이 대체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화생명(대표 차남규)이 최근 1년 간 계열사 퇴직금 규모가 7배로 급증했고, 현대라이프생명(대표 이주혁)은 계열사 비중이 무려 97%에 달했다.

한화생명의 경우 지난해 삼성그룹 방산 및 화학계열사가 한화그룹에 편입되면서 해당 계열사의 퇴직연금 물량을 인수한 결과다.

1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퇴직연금 상품을 운영하고 있는 국내 생보사 12곳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지난 3월말 기준 31조4천96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조9천억 원이 늘었다.

같은 기간 계열사 물량은 약 8천억 원 증가하는데 그쳐 전체 적립금 대비 계열사 비중은 39.8%에서 37.4%로 2.4%포인트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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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비중이 늘어난 생보사는 한화생명과 현대라이프생명, IBK연금보험(대표 조희철), 교보생명(회장 신창재) 등 4곳이다.

한화생명은 작년 3월 말 기준 전체 퇴직금 적립금 중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1.9%였지만 올해 3월 말에는 9.2% 포인트 상승한 11.1%를 기록했다. 계열사 적립금도 485억 원에서 3천404억 원으로 약 3천억 원 늘었다.

한화생명의 계열사 비중이 급격히 늘어난데는 삼성그룹과 한화그룹간 빅딜의 영향이 컸다. 한화그룹은 2014년 11월 삼성에서 방산기업인 한화테크윈·한화탈레스와 석유화학기업인 한화종합화학·한화토탈 등 총 4곳을 인수했다.

지난해 인수작업을 하면서 4개 계열사의 상해보험은 한화손해보험(대표 박윤식)이 가져갔고 퇴직연금은 한화생명 몫으로 돌아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이후 한화생명은 삼성그룹으로부터 넘어온 계열사 4곳과 총 보험료 1천777억 원 상당의 보험계약을 맺었다. 한화토탈이 938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한화테크윈(394억 원), 한화탈레스(341억원), 한화종합화학(105억 원) 순이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최근 계열사 퇴직연금 비중이 급격히 늘었지만 계열사 비중을 50% 이상 넘지않도록 하는 자율결의 기준에도 여유가 있다"며 "현재 수준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현대라이프생명은 현대차그룹 의존도가 더 심해졌다. 작년 3월 말 88.6%였던 계열사 비중은 1년이 지난 올해 3월 말 기준 97.2%로 8.6%포인트 상승했다.

퇴직연금 총 적립금 9천210억 원 중에서 계열사 물량이 8천952억 원에 달한다. 이 회사는 HMC투자증권(대표 김흥제)과 더불어 퇴직연금 자율결의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두 회사 외에도 IBK연금보험과 교보생명도 증가했지만 계열사 비중이 2~5% 정도로 미미해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반면 동부생명(대표 이태운)은 1년 새 계열사 비중이 5.3% 포인트 떨어졌고 삼성생명(대표 김창수)도 같은 기간 4% 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삼성그룹 계열사 물량이 54.2%에 달해 아직까지 그룹 의존도가 높다.

이 외에도 KDB생명(대표 안양수), 흥국생명(대표 김주윤), 신한생명(대표 이병찬), 미래에셋생명(부회장 하만덕)도 소폭 감소했다. 메트라이프생명(대표 데미언그린)과 동양생명(대표 구한서)는 지난해에 이어 계열사 물량이 없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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