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대표 이철영·박찬종)이 5년 6개월 만에 '배타적사용권' 획득 도전에 나섰다. 그것도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만큼이나 어렵다는 자동차보험 배타적사용권을 신청해 주목을 받고 있다.
손보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지난 달 19일 '어린이 할인 자동차보험(만6세이하 자녀 할인 특약)'으로 배타적사용권 신청을 했다.
지난달 20일부터 현대해상이 특약 형태로 판매하고 있는 이 상품은 업계 최초로 만 6세 이하 어린 자녀가 있는 고객의 자동차 보험료를 7% 할인해준다.
현대해상은 어린이CI보험과 자동차보험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미취학 자녀가 있는 고객들의 교통사고 발생 위험도가 낮다는 점을 검증해 독자적으로 개발한 상품이라는 점에서 배타적사용권을 신청했다.

현대해상에 따르면 만6세 이하 자녀가 있는 고객의 어린이CI보험 손해율은 68.3%를 기록해 만6세 이하 자녀가 없는 고객보다 손해율이 13% 포인트 낮았다. 이를 신규 위험구분으로 분류해 보험료 책정에 반영했다는 점을 들어 배타적사용권 부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
현대해상은 어린이 할인 자동차보험을 통해 5년 반 만에 배타적사용권 획득에 도전하고 그동안 배타적사용권을 4차례 신청해 모두 획득했다는 점에서 이번 도전이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손보업계에서 자동차보험상품으로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 사례는 현대해상이 유일하다. 현대해상은 2010년 12월 '현대 하이카 에코(Hicar Eco) 자동차보험'으로 배타적사용권을 3개월간 획득했다.

국내 손보사들은 2008년부터 총 7차례 자동차보험 배타적사용권 신청을 했지만 2010년 현대해상을 제외하고는 모두 기각됐다.
올해도 대중교통특약을 들고 나온 KB손해보험(대표 양종희)과 업계 최초 UBI보험으로 도전한 동부화재(대표 김정남)가 고배를 마셨다.
2002년 이후 손보사 배타적사용권 통계에서도 자동차보험 승인율은 14.3%에 불과하지만 비자동차보험은 승인율이 88.9%에 달한다. 27번 신청해서 단 3번만 기각당해 대조를 이뤘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가입자 수가 250만 명으로 업계에서 가장 많은 어린이 CI보험과 장기보험 빅데이터를 융합해 만든 획기적인 상품"이라며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소비자층도 많아 배타적사용권 획득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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