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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들 브렉시트 후폭풍 없다...유동성 확보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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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들 브렉시트 후폭풍 없다...유동성 확보 자신감
  • 김정래 기자 kjl@csnews.co.kr
  • 승인 2016.06.28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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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중 은행들이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인한 자체 유동성에 대해 자신감을 보이면서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으로 인한 외화 유출로 안전자산인 달러를 끌어모아야할 상황은 아니지만, 달러 조달비용이 상승하는 것에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7일 국내 시중 은행들은 부행장들 주재로 회의를 열고 외화 유동성을 비롯해 여신, 자금조달, 현지 지점 및 법인 상황에 대해 긴급 점검했다. 

이에 맞춰 임종룡 금융위원회 위원장도 이날 광화문 서울정부청사에서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따른 금융권별 대책회의'를 열고 "브렉시트와 관련 불확실성이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국내 은행들은 지역별 외화차입금, 대외 익스포져(위험 노출액) 관련 특이동향 등을 면밀하게 점검해야 한다"며 "앞으로 금감원을 중심으로 외화자금시장 관련 특이사항을 일별로 점검하고 필요시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26일 기준) 5대 은행의 평균 3개월 외화유동성 비율은 109.7%이다. 

외화유동성 비율은 만기 3개월짜리 외화자산을 외화부채로 나눈 비율로, 100%를 넘어선 것은 은행들이 필요한 자금보다 더 많은 외화를 조달해놨다는 의미다.

각 은행별로 살펴보면, 신한은행(행장 조용병)이 118.67%, 우리은행(행장 이광구)이 117.0%, KB국민은행(행장 윤종규)이 109.8%, NH농협은행(행장 이경섭)이 106.7%로 100%를 상회했다. 3개월 외화유동성 비율이 100%를 넘는다는 것은 만기가 3개월 이내인 외화자산이 외화부채보다 많다는 의미다. 외화자금 비중이 높은 KEB하나은행(행장 함영주)은 96.46%로 100%를 하회했으나 감독당국 규제기준인 85%는 무난히 상회했다. 

이들 시중 은행들은 "대체로 3~6개월 가량은 외화차입이 없더라도 버틸 수 있는 외화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이와 함께 영국 법인이나 지점 자체 유동성은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 현재 국내 은행들은 영국 현지법인과 지점 대부분의 자본을 미국 달러화로 구성되 있고, 자산 역시 파운드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15% 이내로 크지 않아 위험성이 적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브렉시트 쇼크가 장기화될 경우, 시중 은행들이 영국과 유렵 은행들에게 차용한 자금이 회수될 가능성이 높아 내부적으로 긴장상태를 유지하며 외화유동성 점검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중은행 트레이딩부에서 근무하는 관계자는 "금융시장에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이라 섣불리 예측하기는 어렵고 환율, 금리, 주식 시장을 예의 주시 하고 있는 상태"라며 "글로벌 메이저 금융 기관의 움직임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을 것이며 시장 상황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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