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새로운 도전이 시험대에 올랐다.
신세계는 오는 9월 국내 최초의 쇼핑 테마파크 ‘스타필드 하남’을 선보인다. 미래 고객을 위한 공간으로서의 신개념 복합쇼핑몰에 대한 정 부회장의 오랜 고민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스타필드 하남은 쇼핑과 여가, 레저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써 이제까지 지역쇼핑몰과의 차별화를 전면에 내세웠다.
베일에 쌓인 스타필드 하남의 개장에 앞서 지난 6월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간 신세계가 벤치마킹한 미국 터브먼사의 복합쇼핑몰을 돌아봤다.
◆ 터브먼, 순환형 동선 등 고객 편의 돕는 디자인 눈길
신세계는 새로운 시도인 ‘쇼핑 테마파크’ 실현을 위해 글로벌쇼핑몰 개발‧운영에 66년의 역사를 간직한 미국 터브먼사와 손잡았다. 미국 터브먼의 자회사 터브먼 아시아가 49% 지분을 투자했으며 이들이 개발 및 운영하는 복합쇼핑몰을 벤치마킹하는 등 노하우를 제공받았다.
로버트 터브만 회장은 “신세계와 터브만이 함께 융합해 대한민국 국민이 원하는 쇼핑센터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터브먼은 최초로 복합쇼핑몰에 2층 센터 및 푸드코트,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접목했다. 순환형 동선 시스템과 기둥 없는 몰 디자인도 터브먼이 처음으로 시도한 것이다.
다양한 형태의 복합쇼핑몰 중 이러한 터브먼사의 노하우가 집약된 미국 플로리다에 있는 돌핀몰(Dolphin Mall), 인터내셔널 플라자(International Plaza), 워터사이드 샵(Waterside Shops), UTC(The Mall at University Town Center) 4개 몰을 다녀왔다.
돌핀몰과 인터내셔널 플라자, UTC몰은 순환형 동선 시스템과 기둥 없는 몰 등 터브먼의 특징이 가장 잘 드러나 있다. 워터사이드 샵은 고객의 니즈와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것이 두드러진다.
돌핀몰은 마이애미를 찾는 국내외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쇼핑센터로 알려져 있다. 섹션마다 입구 천장에 1~8번까지 번호가 부여돼있고 한 방향으로 돌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순환형 구조여서 길을 잃을 염려가 없다.
2층 구조로 된 인터내셔널 플라자는 고객의 가시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1층과 2층 어디에서나 6개 매장의 이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입체적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 이런한 건축적 특성은 스타필드 하남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특히 인터내셔널 플라자는 이탈리안, 영국스타일의 펍, 스시집 등 레스토랑이 잘 갖춰져 있어 쇼핑뿐 아니라 식사를 하러 찾는 고객도 상당수라고. 최근에 오픈했다는 테슬라 매장은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어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입점 매장의 24%는 미국의 다른 몰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는 것도 강점 중 하나다.
워터사이드샵은 남부 플로리다에서 유일한 럭셔리 쇼핑몰이다. 한여름을 제외하고는 유럽이나 미국 내 다른지역의 관광객들이 절반 가까이 차지한다. 워터사이드 샵은 고객의 니즈를 잘 파악하는 터브먼사의 가치 전략에 따라 세대별로 많이 찾는 시간대에 따라 음악 선곡도 차별을 두고 있다.
UTC몰은 125개 매장과 레스토랑이 입점해있으며 65%는 새러소타 지역에서 처음 개장한 브랜드다. 1만2천340평 규모지만 순환형 동선으로 십여분 만에 전 매장을 다 둘러볼 수 있었다. 몰을 둘러보는 내내 천장에서 은은하게 들어오는 채광도 몰 안에 오래 머무르는 데 따른 부담감을 없앴다.
◆ 고객의 니즈에 귀 기울여야
일반적인 쇼핑몰이 시계와 창문을 없애 더 오래 쇼핑객을 붙잡아두려는 전략을 펼치지만 터브먼은 자연광을 통해 자연스럽게 행복감을 느끼면 다시 찾게 될 거란 전략을 펼쳤다. 천장에는 셔터가 있어서 낮에는 강한 태양열을 차단해주고 저녁에는 더 많은 빛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해준다.
스타필드 하남에서도 이곳에서 본 채광을 경험할 수 있을 거라고. 기둥이 거의 없어 탁 트인 시야로 방향감각을 잃지 않을 수 있다.
터브먼의 특징은 몰이 들어서는 지역적, 환경적 특성에 맞춰 건축한다는 데 있다.
이에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부사장은 "한강과 여러 산에 둘러싸인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강물이 흐르는 듯한 유선형의 동선이 메인 콘셉트"라며 "스타필드 하남은 진정한 의미의 서구형 쇼핑몰로 전계층 전연령을 아우르는 콘텐츠를 계획했다"라고 밝혔다.
터브먼 회장은 “몰의 성공요인은 이용고객이 원하는 것을 귀 기울여 계속 바꿀 수 있는 의논이 되는 시스템으로 운영이 된다는 점”이라고 꼽았다.
스타필드 하남은 주변 자연환경과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하드웨어적인 콘텐츠 구성으로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여기에 더해 이곳을 찾는 소비자의 니즈에 귀 기울인다면 진정한 쇼핑테마파크의 꿈도 완성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