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의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잦은 오류에 문제를 제기했다.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은 사물에 센서를 부착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주고받는 시스템이다. SK브로드밴드,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사 저마다 IoT 서비스를 도입해 언제 어디서나 우리집의 안전을 살피고 제어할 수 있는 상품을 출시했다. 획기적인 서비스지만 시행 초기다 보니 예상치 못한 오류 발생으로 소비자들의 불만이 되고 있다.
서울 동작구에 사는 권 모(여)씨도 IoT 서비스 중 열림감지센서를 이용했다가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토로했다.
창문 잠금장치가 고장 난 참에 한 달에 1천 원만 내면 센서를 통해 창문의 닫힘과 열림 상태를 알 수 있다는 말을 믿고 계약했다는 권 씨.
권 씨 집의 창문은 6개가 넘었지만 방문한 기사는 IoT기기 한 개만 건넸다. 기기 한 개당 부착한 문의 개폐에 대해서만 센서가 작동한다는 사실도 그제야 알았다. 설치도 스티커만 떼고 붙이면 된다며 권 씨에게 맡기고 돌아갔다. 센서기기는 벽과 창문이 일체형인 최근의 집구조에 맞게 설계돼 창문이 튀어나와 있는 권 씨 집에선 설치하기도 쉽지 않았다.
더 큰 문제는 센서를 설치하고서부터 나타났다.
창문이 강제로 열리면 알람을 울려 침입을 알리는 게 역할인데 하루에도 열 번 이상 수시로 알람이 울려댔다. 놀란 마음에 달려가 보면 문이 열려있지도, 침입의 흔적도 없었다.
AS기사가 두 번이나 방문했으나 개선되지 않았다. 이후 통신사 측에서 먼저 시행 초기여서 문제점을 보완하겠다며 한 번 더 AS기사가 방문했다. 그렇게 며칠 잠잠하더니 이내 수시로 알람이 울리기 시작했다.
더는 참지 못한 권 씨가 해지를 요청하자 업체 측은 위약금을 얘기하며 위면해지를 위해서는 AS기사의 평가가 필요하다며 한 번 더 방문하겠다고 말했다.
방문하기로 한 AS기사는 어차피 수리가 안 되는 부분이라며 원할 경우 처리불가로 얘기해주겠다며 오지 않았다. 며칠 후 통신사 측은 AS기사가 ‘기계는 이상없음’이라고 전달했다면 위약금을 지불해야 해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알람이 계속 오는데 어떻게 사용하느냐고 묻자 “알람을 끄고 사용하라”는 황당한 답변까지 들었다고.
권 씨는 “두 달 반 동안 네 번에 걸쳐 AS기사가 방문했으나 아무런 해결도 되지 않았다”며 “위약금이 단돈 100원이라고 할지라도 기계 이상으로 사용할 수 없는데 소비자가 내야 하는 건지 진짜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고 억울해했다.
이에 대해 통신사 관계자는 “IoT기기의 경우 인터넷과 연동되는 구조다 보니 인터넷 연결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기기를 체크해달라는 알람이 울린다. 센서 오류라기보다 인터넷 연결이 원활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입장을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