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업계 '빅3'로 꼽히는 포스코(대표 권오준)와 현대제철(대표 우유철), 동국제강(대표 장세욱)이 2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실적을 발표한 동국제강은 영업이익이 급증했고,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10%를 넘나드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1일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동국제강은 매출 1조 1천657억 원, 영업이익 990억 원을 기록하며 5분기 연속 흑자를 내는데 성공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56%, 전분기 대비 140%나 급증했다. 영업이익률은 1분기 4.2%에서 8.5%로 대폭 개선됐다. 2분기 건설용으로 쓰이는 철근, H형강 등의 봉형강 제품과 컬러강판 판매가 호조를 보인 것이 실적 개선의 배경이다. 선제적인 구조조정으로 후판 사업을 축소하면서 손실을 줄인 것도 현명은 판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21일 실적을 발표할 포스코 역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포스코의 2분기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을 6천500억 원 내외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전년대비 8%, 전분기 대비 13% 증가한 금액이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제품가격 상승을 이어가면서 2분기 마진이 2만원 수준 개선된 것이 그 배경으로 꼽힌다. WP(월드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률도 10%를 내외를 기록할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2분기 영업이익(별도 기준)이 전년 동기대비 15% 감소하지만 전분기 대비해서는 40% 이상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영업이익률도 9%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봉형강 부문의 호조가 실적개선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2분기 철근 기준가격이 톤당 6만원 이상 인상됐고, H형강도 할인폭을 축소한 가운데 철스크랩 단가 상승폭은 제한적이어서 봉형강 부문의 롤마진이 전분기 대비 3만원 이상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 외판용 열연강판과 일반재 후판 판매가격 상승도 실적 개선의 배경이다.
올해 상반기는 건설업이 철강업 호재를 이끌었다. 조선업이 최대 위기에 봉착하며 조선용 후판 판매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철골 건축면적 확대와 건설경기 회복으로 봉형강류 제품 판매가 불을 뿜었다. 자동차산업은 꾸준한 철강재 수요를 보여줬다.
철강업계는 시장 자율적인 선택과 집중을 통해 수익성 있는 분야는 대형화, 전문화 시키고 노후시설은 감산, 폐쇄를 추진해왔다. 현대제철의 현대하이스코 합병, 동국제강의 유니온스틸 합병,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전기로 가동 중단, 동국제강의 후판공장 폐쇄 등이 대표적이다.
철강업계는 3분기에도 실적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철강업계의 가장 큰 골치거리인 중국 철강산업이 구조조정을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강업계는 지난해 최대 위기를 극복하고, 선제적 구조조정에 이어 시황까지 건설업을 중심으로 어느정도 받쳐주면서 한숨 돌린 상황"이라며 "중국 구조조정 본격화 여부에 따라 하반기 추가적인 실적개선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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