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주요 증권사 당기순이익이 절반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연계증권(ELS)을 비롯해 파생상품에서 대규모 손실이 난 것이 원인이었다.
17일 자산기준 국내 10대 증권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증권사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총액은 8천382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6.1% 줄었다.
신한금융투자(대표 강대석), 미래에셋대우(대표 홍성국), 삼성증권(대표 윤용암), 한국투자증권(대표 유상호)도 당기순이익이 절반 이상 줄었다.
나머지 증권사들 역시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40% 까지 당기순이익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그나마 ELS 손실이 거의 없었던 메리츠종금증권(대표 최희문)은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이 15.8% 감소했지만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1천334억 원을 기록하며 국내 증권사 중 당기순이익이 가장 많았다.
주요 증권사들의 실적이 곤두박질 친 것은 그동안 증권사들이 마구잡이로 판매했던 ELS에서 대규모 손실이 난 탓이 크다. 특히 올해 브렉시트로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면서 이를 기반으로 한 파생상품의 손실액이 급증했다.
특히 '홍콩H지수'를 기반으로 한 파생상품에서 손실이 다수 발생했는데 이는 홍콩 H지수가 급락하면서 배당이 예상보다 낮아졌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증시 호황이 이어졌고 해외 증시 및 원자재 기반 파생상품을 대거 판매했는데 올해 상반기 대규모 손실로 돌아왔다"며 "당분간 ELS 손실로 인한 증권사들의 손실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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