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행장 이광구)의 민영화를 위한 지분매각 작업이 순풍을 타고 있다.
한화생명과 국민연금, 교보생명 등이 지분참여를 검토하고 나서면서 인수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부풀고 있다.
다만 지분참여 의사를 밝힌 금융사들이 실제로 인수경쟁에 나설 지는 아직 미지수다.
현재 인수전 참여 의사를 가장 명확히 내비친 곳은 국내 대형 생명보험사인 한화생명이다. 한화생명은 지난 2일 "확정된 바는 아니나, 우리은행 지분 4% 인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여기에 최근 우리은행의 2대 주주로 올라선 국민연금과 교보생명도 지분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imm프라이빗에쿼티(pe), 오릭스pe, 베어링pea 등 국내외 사모투자펀드(pef) 등도 지분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예금보험공사(사장 곽범국)가 새로 선임된 사외이사들을 중심으로 우리은행의 차기 행장을 선임할 수 있도록 임원추천위원회에서 빠지기로 확정, 오는 23일 마감되는 투자의향서(LOI) 시간이 다가올 수록 우리은행 인수전이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5번째 시도하는 우리은행 민영화를 위해 경영권 매각 방식을 분할 매각 방식으로 전환했다. 매각 예정 지분(30%)을 예보 잔여지분(20%)보다 크게 계획하고 신규 4% 이상 투자자에게 사외이사 1인을 추천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등 민영화 의지를 밝혔다.
금융위는 우리은행 투자의향서(LOI) 마감을 오는 23일까지로 정하고 11월 중 낙찰자 선정, 올해 안에 주식 양수도 및 대금 납부 등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금융권에서는 연내 우리은행 매각이 완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팽배하다.
그러나, 우리은행 민영화를 위한 암초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첫 손에 꼽히는 한화생명의 경우, 우리은행 경영 참여를 통해 방카슈랑스(은행 지점에서 보험 판매) 분야에서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우리은행 지분율 4%로는 충분한 시너지를 기대하기 어렵고 오히려 2020년 IFRS4 2단계 도입을 앞두고 자본 여력이 충분치 않다는 점에서 최종적으로 투자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을 수도 있다.
또 다른 인수전 참여 후보인 교보생명도 변죽만 울릴 가능성이 있다.
지난 2014년 우리은행 인수의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혔지만 우리은행 경영권 지분(30%) 인수를 위한 입찰 마감을 목전에 두고 불참한 바 있다. 지난해 9월 인터넷전문은행 때도 교보생명이 KT-우리은행 컨소시엄 참여를 저울질하다 막판에 포기한 전력도 있다.
지난 2014년 우리은행 인수의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혔지만 우리은행 경영권 지분(30%) 인수를 위한 입찰 마감을 목전에 두고 불참한 바 있다. 지난해 9월 인터넷전문은행 때도 교보생명이 KT-우리은행 컨소시엄 참여를 저울질하다 막판에 포기한 전력도 있다.
imm프라이빗에쿼티(pe), 오릭스pe, 베어링pea 등 국내외 사모투자펀드(pef) 등은 투자의향서 마감 후 확정된 후보들에 대한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의 '정성평가'를 통과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여기에 최종 낙찰자가 선정되도 우리은행 민영화의 진정한 성공을 위한 향후 유상증자 실행 가능성 등 변수가 남아있어 추이는 좀더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
한편, 우리은행의 주가는 한화생명의 지분인수 검토 소식에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우리은행은 이틀째 상승세를 보이며 장중 1만1천1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새로 작성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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