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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카 앱 먹통에 시동 안 켜지고 차문 못 열어 추위 속 2시간 벌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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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카 앱 먹통에 시동 안 켜지고 차문 못 열어 추위 속 2시간 벌벌
  • 최형주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21.01.19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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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카셰어링 업체 그린카의 애플리케이션에 서비스 장애가 발생해 다수의 이용자들이 추위 속에서 벌벌 떠는 고통을 겪었다. 

그린카는 앱이 설치된 스마트폰이 스마트키 역할을 해 장애가 발생할 경우 차를 작동시킬 수없게 된다. 문제는 13일 저녁 7시부터 저녁 10시까지 그린카 앱이 먹통이 되면서 이용자들이 차문을 열 수도, 시동을 걸 수도 없게 된 것.

여수에 거주하는 김 모(남)씨는 13일 그린카를 이용해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모델을 이틀 간 약 15만 원에 대여했다. 김 씨는 해당 차량으로 여수에서 부산으로 이동하다 저녁 7시 잠시 식사를 위해 식당에 들렀고, 식사를 마친 저녁 8시께 다시 차량을 이용하기 위해 앱을 켰지만 접속 되지 않았다.

서비스 장애로 문을 열지 못한 김 씨는 추운 날씨 속에서 10시까지 외부에서 기다려야 했다.

김 씨는 그린카 고객 센터에 항의했으나 ‘그린카에서 사용 가능한 포인트를 지급하겠다’는 답변만 들었다.

김 씨는 “1만원 수준의 보상을 지급한다고 했으나 최저 시급이 8000원인 상황에서 말이 되지 않는다”며 “앞으로 그린카를 믿고 타긴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장애 사고 당시 그린카 페이스북에 올라온 사과문
장애 사고 당시 그린카 페이스북에 올라온 사과문

그린카의 서비스 장애로 불편을 겪은 소비자는 김 씨뿐만이 아니다. 소비자고발센터와 SNS 등에는 “그린카 서비스 먹통으로 얼어 죽기 직전이다”, “집에 가고 싶은데 차문 잠금도, 반납도 되지 않는다”, “그린카 기다리다 감기 걸리겠다”, “전화도 안 되고 정신적·육체적 보상이 필요하다” 등의 불만이 줄을 이었다.

소비자 피해가 일파만파 퍼져나가자 그린카는 다음 날인 14일 홈페이지를 통해 서비스 장애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그린카는 ▲장애 시간 중 (차량) 대여 중인 고객과 ▲장애 시간 차량 예약 고객들을 대상으로 보상을 하겠다고 밝혔다.  보상은 기존 1만 포인트 지급이던 것을 ▲그린카 4시간 이용권 ▲그린카 포인트 3만 점 ▲피해 고객 결제건 대여·보험 요금 환불로 확대했다.

업체측에 따르면 그린카 앱은 아마존 웹 서비스(이하 AWS) 서버를 통해 운영된다. 그런데 AWS 서비스를 대행하는 업체(대행사)와 AWS 측의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발생했고, AWS 측에서 그린카의 회선 서비스를 단절하며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다.

그린카 관계자는 “이번 사고는 그린카 외부 서버 업체 문제였지만 이는 결국 앱을 운영하는 그린카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고객들이 그린카 서비스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린카가 14일 피해 고객들에게 발송한 문자메시지.
그린카가 14일 피해 고객들에게 발송한 문자메시지.

[소비자가만드는신문=최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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