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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파업으로 썩어 배송된 생선 어떡하라고?...택배대란에 소비자들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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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파업으로 썩어 배송된 생선 어떡하라고?...택배대란에 소비자들 분통
배송 지연, 고지없이 반송 등 사고 속출
  • 김민국 기자 kimmk1995@csnews.co.kr
  • 승인 2021.06.17 0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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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고양시에 사는 배 모(여)씨는 경남 김해에 있는 부모님으로부터 조개, 미더덕 등의 냉동 해산물을 우체국 택배로 받기로 했다. 당초 지난 9일 도착 예정이었으나 시간이 지나도 배송이 되질 않았다. 우체국 택배 측에 문의해보니 곧 배송된다라는 말만 반복했다고. 그러다 지난 11일 오전 우체국 택배에서 전화가 와 “물품이 생선인 듯 한데 시간이 너무 오래 지난 듯 하다”며 반송을 할 것이냐고 물었다. 부모님이 속상해할 것이라는 생각에 택배를 수령하기로 했으나 받은 택배 상자 안에 있는 해산물은 전부 썩어 악취를 풍기고 있었다. 업체에 항의하니 “기사들이 파업에 들어가 어쩔 수 없다”는 말만 반복했다고.

# 광주 광산구에 사는 유 모(여)씨는 온라인몰에서 구매한 30만 원 상당의 유모차를 지난 9일 CJ대한통운을 통해 받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약속된 날짜를 넘겨도 배송이 되질 않았다고. 업체에 전화해보니 담당 지역을 맡은 택배 기사가 파업해 배송이 진행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었다. 물류 센터에 직접 찾으러 가겠다는 요청에도 “택배가 분류돼있지 않아 직접 오더라도 수령은 어렵다”라는 답만 돌아왔다. 지속적인 요청 끝에 일주일이 지난 이후에야 상품을 받을 수 있었다고. 유 씨는 “배송이 지연되는 것도 화가 나는데 내 물건을 내가 찾으러 갈 수도 없다는 사실에 더 화가 났다”라고 말했다.

# 경기 성남에 사는 수족관 용품 판매자 김 모(남)씨는 지난 9일 한진택배를 통해 총 3만 원 상당의 해초를 구매자에게 발송했다. 그런데 배송 현황을 살펴보니 상품이 어느 순간부터 이동하지 않고 있었다. 택배 파업으로 인해 배송에 차질이 생긴 것. 반송이라도 받기 위해 업체 측에 연락했으나 “반송은 어렵다”며 현재로선 해줄 수 있는 조치가 없다는 뜻을 밝혔다. 결국 일주일이 지나도 배송이 완료되지 않아 다른 택배사를 통해 새 제품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기존에 보냈던 해초들은 장기간 실온에 방치됐으니 전부 죽었을 것이란게 김 씨의 설명이다. 김 씨는 “아무리 파업 기간이라 하더라도 발생하는 소비자 피해에 대한 책임은 져야 하는 것이 아니냐”라고 말했다.

지난 9일 시작된 전국택배노동조합의 무기한 총파업 여파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택배업계와 온라인몰은 사전공지, 대체 인력 투입 등으로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배송이 지연되거나 고지없이 반송되는 등 다양한 문제가 속출하는 상황이다.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는 특정일에 받기로 한 택배가 도착하지 않거나, 신선식품이 배송이 지연돼 상한 채로 배송되는 등의 피해사례가 잇따라 접수되고있다. 집 앞 대리점까지 도착한 택배를 찾기 위해 방문하겠다고 했으나 거절당했다는 불만 사례도 있었다.

현재 주요 온라인몰은 소비자에게 '배송이 지연될 수 있다'는 내용을 사전 안내하고 있다. 아울러 파업 장기화를 대비해 택배사와 대체인력 투입, 추가근무 등의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택배사들은 대체로 파업에 들어간 기사의 할당량을 다른 기사들에게 배분하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번 파업에는 CJ대한통운(대표 강신호)·롯데글로벌로지스(대표 박찬복)·한진택배(대표 류경표, 노삼석)·우체국택배(본부장 박종석) 등에 소속된 노조원 중 쟁의권을 가진 2100여 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원의 수가 5310명임을 감안했을 때 40%가량이 파업에 들어간 셈이다.

쟁의권이 없는 조합원들은 오전 9시에 출근해 11시에 배송을 시작하는 등 노동시간을 단축하는 방식으로 투쟁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기사들이 일시적으로 분류작업에 투입됐었으나 현재는 개별 분류한 물건만 싣고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이들은 택배 분류작업을 '공짜 노동'이라 규정하며 택배사의 직접적인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 또 과로사 방지대책 적용 시점을 1년 유예해달라는 요구에도 반발하며 파업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택배업계에 따르면 16일 기준으로 경기, 전북, 울산 등 일부 지역에서 배송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우체국 택배 소속 기사들의 파업 참여 인원이 커 지역 상인들을 중심으로 피해가 누적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1번가(대표 이상호)는 택배 파업으로 인한 배송 차질에 대한 내용을 판매페이지에 사전 안내하라고 입점업체에 요청한 상태다.

11번가 관계자는 “파업에 참여한 인원이 많지 않은 탓인지 현재까지 관련 내용으로 접수된 민원은 없다"면서도 "배송 지연이나 누락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 건 사실이라 판매자들에게 배송지연에 대해 사전 안내를 권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티몬(대표 전인천)도 배송 지연이 예상되는 상품 페이지에 같은 내용을 공지하고 있다. 티몬 관계자는 "차후 발생할 문제에는 택배사의 매뉴얼을 토대로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SSG닷컴(대표 강희석)은 도급 계약을 맺은 개인 배송사업자가 있어 일부 물량에 대한 소화는 차질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그 이외의 물량에 대해서는 "택배사의 대책을 따를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베이코리아(대표 전항일)는 "내부적으로 상황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택배업계는 대체인력을 투입해 물류 차질을 막겠다는 입장이다.

한진택배 관계자는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일부 지역의 물량을 인근에서 근무하는 다른 기사가 소화하게끔 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우체국 택배 관계자는 “특별소통대책안을 통해 물류 차질을 최소화하겠다. 이후 사회적 합의 기구에서 제시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적정 수준의 택배단가와 근로시간을 조정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퀵 서비스 등을 통해 일부 신선식품을 당일 배송함으로써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는 "파업의 진행 상황을 지켜보고 대책 마련 여부 등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J대한통운은 "배송 차질이 없게끔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민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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