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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개선됐던 자동차 손해율 9월 들어 일제 상승....손보사들 '냉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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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개선됐던 자동차 손해율 9월 들어 일제 상승....손보사들 '냉가슴'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21.11.03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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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회복됐던 자동차 손해율이 하반기 들어 악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자동차 유동량이 줄면서 손해율이 개선됐다가 8~9월 일제히 상승한 것이다.

보험사들은 자동차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겨울 시즌에 손해율 악화가 우려되지만 보험료를 인상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 울상을 짓고 있다.

3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보험을 판매 중인 11개 손해보험사의 9월 말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4.8%로 8월 대비 4.1%포인트 상승했다.
 

자동차 보험 손해율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상반기까지 70% 후반에서 80% 초반대를 기록했으며, 손해보험사 순이익 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하반기 백신 접종이 늘어나고 지역 이동이 확대되면서 손해율이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손해보험업계에서는 사업비 등을 고려한 자동차보험의 적정손해율을 78~80% 정도로 보고 있다.

8월 대비 9월 자동차 손해율이 개선된 곳은 11개 손해보험사 중 롯데손해보험 단 한 곳이었다. 롯데손해보험은 82.6%로 8월 83% 대비 0.4%포인트 개선됐다.
 

나머지 10개사는 모두 손해율이 악화됐다. 특히 MG손해보험은 손해율 100.6%를 기록, 가장 높았다. MG손해보험은 지난 7월 130.8%를 넘어섰고, 8월 91.5%로 개선됐다가 다시 9월 들어 100%를 돌파했다.

MG손해보험 관계자는 “자동차 보험 비중이 워낙 적어 큰 사고 몇 건만 터져도 손해율이 상승한다”며 “다른 보험보다도 자동차 보험은 규모의 경제 효과가 있기 때문에 손해율 자체도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흥국화재와 악사손해보험도 90%를 넘겼다. 흥국화재는 91.2%로 지난달 대비 6.9% 악화됐으며 악사손해보험도 90.9%로 6%포인트 올랐다.

하나손해보험(88.5%), 한화손해보험(85.2%), 롯데손해보험(82.6%)도 적정 손해율인 80% 이상을 기록했다.

손해보험사들은 올해 자동차 보험료 인상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상반기 손해율이 나쁘지 않았던데다가 대선 전에는 보험료 인상을 자제해왔기 때문이다. 다만 하반기 손해율 악화 요소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어 전전긍긍하는 모양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됐던 것은 사실이나 실상을 들여다보면 건당 지급된 보험금은 크게 늘어나 코로나19로 인해 줄어들었던 자동차 사고가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경우 손해율 폭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4계절 중 겨울에 자동차 사고 발생 빈도가 가장 많은데, 특히 올해 겨울은 라니냐 발생 가능성이 크다는 조사 결과가 있어 손해율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내년 대선 이슈와 상반기 손해율 개선 등으로 인해 보험료 인상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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