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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 새차 부품 없어 6개월째 수리 대기 중...수개월 기다려 받은 부품도 불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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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 새차 부품 없어 6개월째 수리 대기 중...수개월 기다려 받은 부품도 불량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2.03.24 0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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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량을 구매한 소비자가 구입 8개월만에 부품 고장으로 수리를 맡겼으나 부품수급 문제로 장기간 대기를 해야 했고, 어렵게 구한 부품은 계속 불량이 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서울에 사는 장 모(남)씨는 2020년 12월 5700만 원대의 푸조 5008 GT를 구입했다. 구입 8개월이 경과한 지난해 8월부터 차선 유지 보조 장치에 이상이 생겨 서비스센터에 수리를 맡기려 했지만 대기가 밀리는 바람에 점검을 9월에서야 받을 수 있었다. 

진단 결과는 차선 인식용 카메라 고장. 서비스센터 측은 현재 국내 서비스센터에 해당 부품이 없어 해외 배송이 필요하며 5~6주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장 씨는 3개월을 기다린 뒤 지난 12월에 서비스센터를 재방문했다. 장 씨 차량을 담당한 직원은 반도체 부족 문제로 부품 수급이 지체됐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번엔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오래 기다려 수급받은 부품이 불량이라 작동이 되지 않은 것이다. 다시 대기에 들어가 해가 바뀐 지난 1월 부품이 재수급됐다는 담당자의 연락에 다시 센터를 찾았지만 이번에도 부품이 불량이라는 황당한 이야기를 들었다.

▲장 씨가 푸조 서비스센터
▲장 씨가 푸조 서비스센터 직원과 주고받은 내용 중 일부 캡처.
장 씨는 “문제가 발생하고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해당 장치 수리가 안돼 그냥 불편함을 감수하고 타는 상황”이라면서 “단종된 차량도 아니고 구매한지 1년도 안돼 고장이 발생했는데 6개월이 넘도록 부품 하나 찾지 못했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 이 정도면 하나 만들었어도 될 시간”이라 말했다.

이어 “국내에 재고 하나 마련해두지 않고 소비자 불편은 아랑곳 없이 무작정 기다리라고만 하는 본사의 자세부터 시정이 필요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장 씨는 현재 한국소비자원에도 피해구제를 신청한 상태다.

수입차 브랜드가 국내 시장에서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부품 수급 지연 문제는 여전히 해묵은 과제 중 하나다. 공간 확보, 비용 절감 등의 사유로 국내에 필수 부품 위주로 구비하고 그 외 부품은 외국 본사에서 수배하는데 길게는 수개월이 넘게 지연돼 소비자 불편이 커지고 있다.

수입차 제조사가 부품 미보유로 수리가 지연될 경우, 이를 제재할 수 있는 법적 수단이나 보상을 받을 규정도 없어 소비자는 그저 기다리는 방법밖에 없기 때문이다.

▲푸조 5008 GT
▲푸조 5008 GT
최근에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까지 겹치며 신차 출시 지연은 물론 국내에 없는 부품 필요 시 대기기간까지 더 길어지는 추세다.

푸조는 지난해까지 한불모터스가 수입, 판매해다 올해부터 시트로엥, DS를 포함해 스텔란티스의 한국법인인 스텔란티스코리아에 흡수됐다. 전국에 운영 중인 서비스센터는 16개로 신규 오픈은 2019년 5월이 마지막이었다. 이중 인천 서비스센터는 계약 만료로 3월 이후 보증 수리도 불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조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푸조뿐 아니라 많은 자동차 브랜드에서 반도체 관련 부품 공급 지연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장 씨와는 보다 적극적으로 소통해 불편을 최소화하는데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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