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PF 관련 충당금 문제로 수년간 골머리를 앓던 iM증권이 올해 '증권 전문가'인 외부 출신 박태동 대표 선임을 계기로 새로운 도약에 나설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충당금 이슈가 해결돼 올해부터는 리테일 영업 강화와 부동산PF 수익 확대가 기대되고 있고 그동안 멈췄던 자기자본 확대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 iM금융지주 편입 후 업계 14위까지 올랐지만...부동산PF 여파로 19위까지 추락
1989년 제일투자신탁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iM증권은 제일제당그룹(현 CJ그룹)을 거쳐 2008년 현대중공업그룹(현 HD현대)으로 편입됐다. 이후 '하이투자증권'이라는 이름으로 업계 16위 증권사로 입지를 다졌다.
지난 2018년 DGB금융지주(현 iM금융지주)에 편입된 이후 iM증권은 2020년 2003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1조 원을 돌파했다. 이후 2022년에도 20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며 업계 순위를 14위까지 끌어올린다.
하지만 부동산 PF 시장이 침체되면서 PF 관련 수익 비중이 높았던 iM증권은 큰 타격을 입게 된다. PF 관련 대손충당금 부담 때문에 적자가 확대되면서 자기자본 감소로 이어졌다. 2022년 14위까지 올랐던 자기자본 순위는 지난해 19위까지 내려갔다.
지난해 말 개별 재무제표 기준 ▲NH투자증권(3위) ▲KB증권(6위) ▲하나증권(7위) ▲신한투자증권(9위) ▲우리투자증권(17위) ▲BNK투자증권(18위) 등 다른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보다 순위가 낮았다.
금융지주사들이 비은행 다각화를 위해 증권 계열사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는 등 경쟁적으로 증권업을 집중 육성하는 상황에서 iM증권의 위상은 오히려 하락하고 있었다.

◆ '증권 전문가' 선임한 iM증권, 리테일·부동산PF 수익 확대로 돌파구 나서
iM증권은 지난 2024년 2951억 원 규모의 PF 충당금을 쌓으며 그해 연결기준 순손실 1588억 원을 기록했다. 대규모 손실을 입었지만 수년째 앓고 있던 부동산 PF 문제 해결을 위한 극약처방이었다.
충당금 문제를 털어낸 지난해 증시가 호황에 접어들면서 부동산 PF 충당금 부담도 줄어들어 순이익 756억 원을 거두는 데 성공하며 흑자전환을 이뤘다.
올해 들어 iM증권은 외부 출신인 박태동 대표를 신규 선임하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박 대표는 하나은행·BNP파리바 등을 거쳐 메리츠증권·DS투자증권·IBK투자증권 등에서 트레이딩, S&T부문 등을 총괄한 외부 출신이다.
박 대표 체제에서 iM증권은 자본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통해 본격적인 성장을 위한 혁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기업금융(IB)·트레이딩 등 자본을 사용하는 비즈니스 안정화를 추구하는 한편 자본을 사용하지 않는 안정적 수익원도 증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부동산 PF 충당금 부담을 덜어내 홀가분해진만큼 올해는 부동산 PF 부문에서 본격적인 수익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PF 관리팀 운영을 통해 기존 및 정상화 가능 사업장에 대한 집중관리를 계속하는 한편 순수 주선 영업 확대 등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할 계획이다. 또한 영업 분야를 데이터센터, 신재생에너지 등으로 다변화하고 적극적인 셀다운 활성화로 자본 효율성을 높일 방침이다.
지난해 15년 만에 흑자 전환한 리테일 부문의 흑자 기조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리테일본부를 마케팅 기획 및 상품 관련 부서를 담당하는 마케팅본부와 영업을 전담하는 리테일영업추진단으로 개편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지난해 영업 활성화에 도움이 된 공동영업 활성화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운용 부문에서도 수탁솔루션부 신설로 업무수탁 영업을 확대하는 등 중개 영업을 확대하며 자본 효율성 제고, 수익원 다변화를 추구할 예정이다.
특히 iM증권은 최근 우수 인력 영입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말 리테일 영업 전문가 채용에서는 경력직 PB에게 최대 2억 원의 현금 인센티브를 내건 데 이어 대표이사 직속 채권사업팀을 신설함과 함께 은행채 부채자본시장(DCM) 1위 팀을 통째로 영입했다.
모회사인 iM금융지주가 시중은행 전환 이후 iM뱅크에 대한 대대적인 확장에 나서고 있고 iM뱅크의 실적도 지난해부터 개선되면서 금융지주 차원의 증자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iM증권 관계자는 "배당 확대, 상환전환우선주 상환 등으로 전년보다 자기자본 규모가 줄었다"며 "당장은 아니더라도 지속적으로 자기자본 확충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