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그룹 상장사 11곳의 영업이익은 4489억 원으로 전년 대비 23.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비용은 1조7612억 원으로 4.1% 줄어드는데 그쳤다.
그룹 전체 이자보상배율은 0.25배까지 하락하며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통상 이자보상배율은 1.5배 이상을 안정 구간으로 보며 1배 아래로 떨어지면 재무 건전성의 경고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롯데그룹 주축인 화학 계열사는 업황 부진으로 영업적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이자비용 부담까지 겹치며 재무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롯데케미칼(대표 이영준)은 지난해 영업손실 9431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손실 규모가 300억 원가량 확대됐다. 반면 이자비용은 2.7% 줄어드는 데 그쳤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대표 김연섭)도 이자비용이 73억 원으로 44.7% 감소했지만 영업손실은 1452억 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두 회사 모두 수천억 원대 적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자비용 부담이 겹치면서 이자보상배율도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룹 내 비중이 큰 유통 계열사의 상황도 좋지 않다.
롯데쇼핑(대표 김상현)은 영업이익이 15.7% 증가한 5470억 원을 기록하고 이자비용도 6.3% 감소한 5820억 원으로 줄었다. 하지만 이자보상배율은 여전히 0.94배에 머물며 1을 밀돌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대표 남창희) 역시 영업이익이 96억 원으로 전년 대비 464.7% 증가하고 이자비용은 22% 감소했지만 이자보상배율은 0.35배에 머물고 있다. 여전히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감당하기에 부족한 수준이다.
계열사들의 부진 영향으로 롯데지주(대표 신동빈·고정욱·노준형) 역시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감소하며 이자보상배율이 0.61배에 머물렀다.
그나마 나머지 계열사들은 이자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유지하면서 재무건전성이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롯데렌탈(대표 최진환)의 영업이익은 3125억 원으로 9.7% 증가하며 이자보상배율이 1.94배로 상승했다.
롯데리츠 역시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기반으로 이자보상배율이 1.69배로 개선되며 1.5배 이상 수준을 유지했다.
롯데이노베이트(대표 김경엽)는 영업이익이 22.2% 늘어나면서 이자보상배율이 3.38배까지 상승했고 롯데정밀화학(대표 정승원)도 영업이익 증가에 힘입어 이자보상배율이 9.54배로 크게 확대됐다.
롯데칠성음료(대표 박윤기)도 이자보상배율이 2배 수준을 유지했다. 롯데웰푸드(대표 서정호)는 영업이익 감소 영향으로 이자보상배율이 2배로 하락하긴 했지만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선다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