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3대 암학회 중 하나로 꼽히는 ‘AACR 2026’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22일까지 진행된다. 한미약품과 동아에스티가 나란히 9건의 연구성과를 공개한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최다 건수다. 동아에스티는 자회사 앱티스와 함께 발표에 나선다.
AACR은 전 세계 암 연구자, 의사, 업계 관계자들이 최신 연구 데이터를 공유하는 학술대회다. 이에 더해 항암 분야 산업계 관계자들의 파트너링 행사도 진행된다.
한미약품과 동아에스티는 국내 제약업계에서 발표 건수가 가장 많은 곳이다. 다만 이번 학회에서 연구성과를 공개하는 전략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
한미약품은 8개 신약 후보물질에 대해 9건의 비임상 결과를 발표한다. 다양한 모달리티의 후보물질을 보여줌으로써 협업 가능한 파이프라인의 폭이 넓다는 점을 잠재적 파트너사에 알리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발표 대상 후보물질은 ▲EZH1/2 이중저해제(HM97662) ▲선택적 HER2 저해제(HM100714) ▲SOS1-KRAS 상호작용 저해제(HM101207) ▲EP300 선택적 분해제 ▲STING mRNA 항암 신약 ▲p53-mRNA 항암 신약 ▲4-1BB x PD-L1 이중항체(BH3120) ▲B7H3 x PD-L1 이중항체 ADC(BH4601) 등 총 8개 신약 후보물질이다. 표적항암제부터 표적 단백질 분해(TPD) 기술 기반, 체내에서 특정 단백질을 만들도록 하는 mRNA(메신저 리보핵산) 기반, 이중항체 ADC 등 폭넓게 구성됐다.
동아에스티는 9건의 발표 중 이중항체 ADC 항암제 관련 발표가 5건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동아에스티의 이중항체 개발 역량과 자회사 앱티스의 링커 플랫폼 기술 ‘앱클릭(Abclick®)’의 강점을 알리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중항체는 단일 표적 ADC 한계로 지적돼 온 우회 신호 활성에 따른 내성, 세포별 표적 발현 차이에 따른 낮은 효율성 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차세대 설계로 주목받고 있다.
동아에스티의 이중항체 관련 발표에는 ▲요로상피암 및 폐 편평상피암 치료를 위한 면역관문 억제와 표적 세포독성을 결합한 NECTIN4와 PD-L1 이중항체 ADC ▲eKiH 기반 CLDN18.2와 HER2 이중항체 ADC를 통한 위암 종양 이질성 극복 ▲eKiH 기반 HER2와 AXL 이중항체 ADC를 통한 고형암 내성 극복 등이 포함됐다.
동아에스티의 이중항체 ADC 발표로 앱티스의 링커 플랫폼 기술 앱클릭도 함께 선보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앱티스는 이 기술이 항체를 미리 변형하지 않고도 높은 선택성과 효율로 약물을 붙일 수 있고 단순하면서도 비용 효율적인 공정으로 고부가가치 설계가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한미약품은 이번 학회 참여로 글로벌 제약사들과 협업 모색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항암 파이프라인 연구역량을 입증할 수 있는 계기로 보고 있다.
한편, AACR 2026에는 한미약품과 동아에스티 외에도 삼성바이오에피스, 리가켐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 지아이이노베이션, 온코닉테라퓨틱스, 루닛, 알지노믹스, 카나프테라퓨틱스 등 항암 신약을 개발 중인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다수가 참여한다.
뿐만 아니라 대표적인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롯데바이오로직스도 CDO(위탁연구) 서비스 기술 관련 연구결과를 알리며 파트너십 확보에 나선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초기 개발 단계에서 의사결정 지원을 돕는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 플랫폼 ‘삼성 오가노이드’ 활용 사례를 소개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항체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ADC 플랫폼 ‘솔루플렉스 링크’ 관련 연구결과를 공개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