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부영주택의 재고자산은 2022년 3조 7058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5년 3조 1209억 원으로 18.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자산의 핵심인 용지 역시 3조3628억 원에서 2조 7588억 원으로 동반 감소했다. 여기에 분양미수금까지 2021년 285억 원에서 지난해 11억 원으로 급감하며 쌓여 있던 재고와 못 받은 돈이 동시에 정리되는 모습이다.
이는 부영주택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보유 토지와 재고를 선제적으로 정리하는 등 재무 건전성을 높여 내실 경영에 집중한 것으로 풀이된다.

건설사 재무 구조에서 용지는 자산이 동결되는 대표적인 항목이다. 재고자산의 감소는 곧 팔리지 않는 물량이나 사업화되지 못한 토지에 대한 부담이 해소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특히 정점 이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신규 투자 확대보다 보유 자산을 정리하고 현금화를 우선하는 방향으로 경영 전략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부영주택은 지난 2021년 매출 1조6745억 원, 영업이익 487억 원을 기록했지만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매출 감소와 함께 영업손실을 이어갔다.
이후 지난해 매출이 1조1330억 원으로 다시 1조 원대를 회복했고 영업이익도 2548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최근 3년간 재고와 용지 규모를 줄이며 버틴 끝에 실적 반등에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핵심은 신규 분양 확대보다 기존 보유 자산을 분양으로 돌리는 방식이다. 부영주택은 임대주택 사업장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데 최근 보고서에는 미완성주택의 임대주택 대체가 반영돼 있다.
지난해에는 투자부동산도 새롭게 반영됐다. 용지 감소 전부가 매각이라기보다 자산의 성격을 변경하고 사업 구조를 조정하는 과정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분양미수금 축소는 회수 전략의 실질적 효과를 보여주는 지표다. 단순히 매출을 늘리는 데 그친 것이 아니라 미회수 채권을 줄이면서 현금 회수 부담도 함께 낮췄다는 의미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다시 증가세를 보였다. 2022년 800억 원 수준까지 줄었다가 2025년 2438억 원으로 늘었다. 재고 축소가 장부상 변화에 그치지 않고 실제 현금 확보로 이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설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