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LG가(家)인 희성그룹이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전자·촉매·귀금속 재활용 사업을 영위하는 비상장 제조기업 집단이다.
희성그룹의 총자산은 5조1946억 원이고 재계 순위는 98위다. 매출은 4조8436억 원, 순이익은 5030억 원이다. 대기업집단 지정으로 그룹 계열사 수나 오너 일가 지분 등은 이달 말 기업집단현황공시를 통해 명확히 알려지게 된다.
희성그룹은 1970년부터 1995년까지 25년간 LG그룹 2대 회장을 맡은 고(故) 구자경 LG그룹 전 명예회장의 차남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과 동생 구본식 LT그룹 회장이 1996년 LG그룹에서 독립해 세운 기업집단이다.
전자부품 소재와 특수금속 등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한다.
2017년에는 희성그룹 내 지분 변동이 이뤄지며 계열 분리가 진행됐다. 당시 구본식 회장 장남인 구웅모 전무는 LT삼보(구 삼보이엔씨)의 지분 48.28%를 확보했다.
희성전자가 보유한 LT삼보 지분 93.5%와 구본식(12.7%)·구웅모(13.5%) 부자가 소유한 희성전자 지분 26.2%에 대해 4820억 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최대주주가 됐다. 구본식 회장 일가는 LT삼보 지분 97%를 확보했다.
이에 구본식 회장 일가는 LT삼보를 중심으로 희성정밀, 희성금속, 희성소재 등을 안고 2019년 LT그룹으로 분리했다. 계열사 사명은 LT메탈, LT정밀, LT소재 등으로 변경했다.
이후 희성그룹은 눈에 띄는 인수합병(M&A) 없이 주력 계열사의 성장으로 몸집을 키웠다. 지난해 희성전자 총자산은 1조3307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9% 증가했다. 희성촉매는 1조1274억 원으로 4.4% 늘었고 희성피엠텍은 5415억 원으로 48.2% 증가했다.

희성촉매 지분은 바스프가 50%를 보유하고 있고 희성전자(37.99%), 구본능 회장(6.45%), 구광모 LG그룹 회장(5.56%) 등이 나눠 갖고 있다.
희성피엠텍은 자동차·석유화학 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촉매와 귀금속 스크랩을 회수·정제해 백금·팔라듐·로듐 등을 생산한다. 국내 유일의 백금계 귀금속 회수·정제 회사다. 미국·영국·일본·홍콩 등으로 수출하고 있으며 백금과 로듐은 국내 수출 물량의 95%를 차지할 정도로 시장 지배력이 높다. 현재 충남 당진 공장에서 연간 백금 4톤, 팔라듐 6톤, 로듐 1톤 등을 생산 중이다.
희성피엠텍은 2004년 미국 엥겔하드그룹 계열사인 희성엥겔하드와 일본 NECC, 현대차 합작사로 설립됐다. 이후 2010년 NECC가 철수했고 희성촉매가 해당 지분을 모두 인수하며 희성그룹 계열로 편입됐다.
◆ 최대주주는 구본능 회장, 범LG가 구본식, 허정수, 허광수 등이 지분 나눠 보유...외동딸 구연서 씨 승계 움직임 없어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축은 희성전자다. 희성전자는 희성촉매 지분 37.99%, 희성PVC 지분 60%를 보유하고 있다.
희성전자의 최대주주는 구본능 회장으로 42.1% 지분을 보유했다. LT그룹으로 계열분리한 구본식 회장도 여전히 16.71% 지분을 갖고 있다.
범LG가인 허정수 GS네오텍 회장(10%)과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5%)도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구본능 회장의 외동딸 구연서 씨는 희성그룹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지분도 보유하지 않고 있다. 현재 구연서 씨는 그룹 승계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본능 회장이 1949년생으로 77세의 고령인데 승계 움직임이 아직까지 없다는 게 이를 방증한다.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희성그룹이 사업 정리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실제 지난해 5월 핵심 계열사인 희성피엠텍 매각설이 나온 바 있다. 당시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희성그룹이 LT, LX 등 범LG가 계열과 외부 투자자를 상대로 매각 가능성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1조 원이란 구체적인 예상 매각가도 알려졌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범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