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실적이 일제히 개선되면서 대다수 증권사 주가가 상승한 가운데 대신증권(대표 진승욱)만 홀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며 체면을 구겼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지난달 30일 종가 기준 4만2750원으로 연초 2만4650원 대비 73.4% 상승했다. 시가총액(우선주 포함) 역시 같은 기간 66% 증가한 23조9210억 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1조19억 원을 기록하며 국내 증권사 중 처음으로 분기 순이익 1조 원을 넘어섰다.
이러한 실적 호조는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올해 2분기 순이익은 1조110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7배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미래에셋그룹이 스페이스X, xAI 등 일론 머스크 관련 기업에 투자한 데 이어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스페이스X 상장 과정에서 공동 인수단에 참여함에 따라 스페이스X 테마주로 분류되며 5월 한 때 주가가 8만38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다만 6월 말 기준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최고가 대비 49% 하락하며 주가가 반토막난 상태다. 스페이스X 투자에 대한 기대가 선반영된 상황에서 스페이스X 상장이 끝났을 뿐만 아니라 '스페이스X 공모주 0주 배정' 사태도 발생하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대표 김성환) 지주사인 한국금융지주(대표 김남구) 주가는 22만1000원으로 연초 대비 33.9% 상승했으며 시가총액도 13조1960억 원으로 같은 기간 32.6% 늘었다.
주력 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증권사 최초로 순이익 2조 원 돌파에 성공하면서 한국금융지주 주가도 2월경 29만250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3월 중동 전쟁으로 가라앉은 투자심리가 4월부터 회복되면서 한국금융지주 주가도 반등해 5월 초 29만1500원까지 상승했다.
NH투자증권(대표 신재욱·배광수) 주가 역시 2만9400원으로 38% 올랐으며 시가총액 역시 10조9290억 원으로 37.3% 증가했다. NH투자증권 역시 국내 증시 호황 속에 지난해 순이익 1조 원 돌파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순이익 4757억 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는 데 성공했다.
삼성증권(대표 박종문)의 주가도 연초 7만5900원에서 6월 말 10만8500원으로 43% 상승하는 데 성공했다. 시가총액도 42.9% 증가한 9조6890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증권은 특히 미국 온라인 증권사 '인터렉티브 브로커스(IBRK)'와의 외국인 통합계좌를 위한 제휴 소식이 알려지면서 5월 초 주가가 14만9500원까지 급등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현지 증권사를 통해 손쉽게 국내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외국인 통합계좌로 외국인 투자자 유치를 통한 실적 확대가 기대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비해 키움증권의 경우 주가가 13.8% 증가한 34만3000원, 시가총액은 11.7% 증가한 8조9960억 원에 그쳤다.
국내 증시 호황에 일평균 거래대금이 확대됐음에도 국내 주식 리테일 점유율이 하락한 것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키움증권 리테일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29.7%에서 올해 1분기 25.7%로 1년 만에 4%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키움증권은 퇴직연금 시장에 진출하는 한편 미국 온라인 증권사 '위불'과의 제휴를 통해 연내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며 사업 구조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대신증권은 6월 말 종가가 2만7000원으로 연초보다 0.2% 하락했다. 시가총액도 2조120억 원으로 4.9% 감소했다. 10대 증권사 중 유일하게 주가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국내외 금리 인상 기조로의 전환으로 증권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약화된 가운데 다른 대형 증권사에 비해 대신증권의 성장 모멘텀이 약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대신증권은 2028년 초대형 투자은행(IB) 진입에 이은 발행어음 인가를 통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자 준비 중에 있다. 또한 총 1535만 주 규모의 자사주를 6개 분기에 걸쳐 단계적으로 소각하기로 하며 기업가치 제고에 나서고 있다.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국내 증시가 호황이었던 것은 사실이나 코스피 내 반도체주에 투자자금이 몰리면서 증권사별로 주가 흐름에 편차가 컸다"며 "스페이스X처럼 확실한 상승 모멘텀이 있는지가 증권주의 주가 상승에 큰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