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대표 존 림), 셀트리온(대표 서진석), 알테오젠(대표 전태연) 등 주요 바이오 기업 5곳의 주가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대 제약사 중 9곳의 주가가 올해 상반기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국제약은 홀로 올초 1만7080원에서 6월 30일 1만9170원으로 12.2% 상승했다. 10대 제약사 중 유일하다. 반도체 산업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상대적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소외됐고 정부의 약가 제도 개편 움직임도 부담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동국제약의 주가 상승은 안정적인 제약사업에 더해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센텔리안24’의 글로벌 확장에 따른 기대감이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센텔리안24는 미국에서 얼타뷰티 1400개 매장에 입점하는 등 온라인 위주 판매에서 오프라인으로 영역을 넓혔다. 일본에서도 돈키호테와 로프트 등 현지 주요 유통 채널로 판매망을 확장했다.
코스닥 상장사인 동국제약은 지수가 같은 기간 하락한 가운데 상승한 것이라 의미가 더욱 크다.

광동제약은 2024년 1월 홍콩 제약사 자오커로부터 국내 판권을 도입한 노안 치료 신약 ‘유베지’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얻으면서 2월 19일부터 20일까지 양일간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이후 조정을 받아 결국 -3.8%의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시총은 2804억 원으로 8.6% 감소했다. 주가 하락률보다 더 높다. 지난 1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발행주식의 5%에 해당하는 자사주 262만1043주를 소각한 영향이다.

보령은 항암제 사업이 글로벌 위탁생산(CMO)으로 확대되면서 시장의 기대를 모았으나 대표 품목인 국산 15호 신약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의 특허만료에 따른 약가 인하와 함께 글CMO 사업의 실적 반영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 걸림돌이 됐다.
한미약품은 1분기 영업이익이 53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 감소한 게 주가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비만 치료제로 개발 중인 ‘에페글레나타이드’가 하반기 출시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고 근육 보존·증가를 목표로 한 차세대 비만 치료 후보물질을 공개하면서 하락폭을 줄인 것으로 분석된다.
유한양행(대표 조욱제)은 주가 하락폭이 37.8%로 가장 크다. 동아에스티(대표 정재훈)와 대웅제약(대표 이창재·박성수)도 30%대로 떨어졌다.
유한양행은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폐암 신약 렉라자의 글로벌 상업화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뒤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5월 유럽 상업화에 따른 3000만 달러 마일스톤 수령이 확정됐지만 시장에서는 처방 및 시장 점유율 확대 데이터가 필요하다면서 관망세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동아에스티는 비만·대사질환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 데이터가 공개되기도 했지만 기술이전이나 상업화로 연결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30%대의 가파른 하락폭에도 불구 10대 제약사 시가총액은 유한양행이 6조2995억 원으로 가장 크다. 올초 10조 원을 바라보던 것과 비교하면 외형이 쪼그라들었다. 한미약품이 5조 원으로 2위다.
이어 GC녹십자, 대웅제약, HK이노엔 등이 시총 1조 원 이상이다.

HLB는 주가 하락률이 1.7%로 가장 낮다. 개발 중인 간암 치료제 리보세라닙의 FDA 신약허가 심사를 진행 중으로 기대감이 반영됐으나, 앞서 두 차례 심사에서 파트너사 항서제약의 시설 문제가 지적돼 승인을 받지 못했던 전력이 있어 상승폭이 제한된 것으로 풀이된다.
셀트리온은 미국에서 판매 중인 신약 짐펜트라가 본격적인 처방 증가세를 보였음에도 바이오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가 약화된 영향으로 주가가 10% 이상 떨어졌다.
SK바이오팜은 주가 하락폭이 29.5%로 가장 크다. 미국에서 판매 중인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에 매출 의존도가 90%에 달하고 후속 성장동력으로 유망 치료제 도입 및 신약 개발 성과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주가 상승 요인이 적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시총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64조3907억 원으로 가장 크다. 셀트리온 40조3016억 원, 알테오젠 19조3447억 원 순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