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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그룹 영남권에 306조 투자, AI·우주 첨단산업 메카로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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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그룹 영남권에 306조 투자, AI·우주 첨단산업 메카로 키운다
  • 정유진 기자 yj@csnews.co.kr
  • 승인 2026.07.03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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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SK, 현대차 등 5대 그룹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영남권 투자에 일제히 나섰다. 5대 그룹의 영남권 투자액은 306조 원에 달한다.

3일 경남 진주에서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를 주재한 이재명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탄탄한 제조 기반 위에 '피지컬 AI'와 우주항공을 융합해 대한민국을 세계 제조업 1위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대한민국 산업의 산실인 영남이 이제는 초격차 첨단산업의 태동지로 거듭날 것"이라며 "남해안 우주항공 산업벨트 구축 등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서남충청권에 반도체, 영남권은 AI·우주로 산업지도가 재편되는 모습이다.

◆삼성, 60조 투자해 AX·로봇 혁신 기지 육성...일자리 20만개 창출

삼성그룹이 영남 지역을 인공지능 전환(AX)과 로봇 중심의 미래 첨단산업 선도 기지로 육성하기 위해 약 60조 원 규모의 투자에 나선다. 이번 투자를 통해 약 20만개의 영남권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는 3일 국민보고회에서 이 같은 대규모 투자 및 고용 창출 계획을 발표했다. 노 대표는 영남 지역이 일찍이 국내 첨단 산업의 중심축 역할을 해왔음을 상기시키며 미래 산업 환경에 발맞춘 대전환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프로젝트 진행은 삼성전자, 삼성SDS,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중공업 등 주요 계열사가 지역별 산업 특색에 맞춰 역할을 분담해 전개된다.

우선 경북 구미는 첨단 미래 제조 단지로 탈바꿈한다. 삼성전자와 삼성SDS는 약 19조 원을 투자해 구미에 휴머노이드 양산 체제를 구축하고 제조 AX 전환을 통한 'AI 드리븐 팩토리'를 실현할 계획이다. 이와 연계된 제조·로봇 전용 AI 데이터센터 인프라도 함께 조성된다.

울산 지역 투자는 삼성SDI가 주도한다. 세계 최초 양산을 목표로 휴머노이드 및 전기차용 최첨단 전고체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라인 구축에는 약 16조 원이 투입된다.

부산과 거제에도 계열사별 핵심 역량이 배치된다. 삼성전기는 부산에 차세대 IT 기기 및 전장용 MLCC, AI 서버용 패키지 기판 생산 설비 확충을 위해 15조 원을 투자한다. 삼성중공업은 거제를 거점으로 최첨단 고부가가치 선박 사업과 해양 인프라 구축에 10조 원을 투입한다.

노 대표는 영남권이 글로벌 무대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로봇 산업 특화단지 지정 및 인센티브 제공 등 정부 차원의 제도적 지원과 조선업 활성화를 위한 정부 주도 사업 확대를 건의했다.

◆SK, 140조 투자해 아시아 최대 'AI 인프라 허브' 구축

SK그룹도 AI 인프라 허브로 도약시키기 위해 영남 지역을 낙점하고 140조 원 규모의 중장기 투자에 나선다.

SK텔레콤은 영남 지역을 중심으로 한 AI 인프라 구축 세부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투자는 전국에 AI 데이터센터를 조성해 아시아 최대의 AI 인프라 허브를 만들겠다는 SK의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우선 SK는 첫 번째 GW급 AI 데이터센터 설립지로 울산을 선정했다. 내년 4분기 가동을 목표로 100MW 규모의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 착공에 돌입했으며 향후 이곳에 900MW를 추가로 증설할 방침이다. 나아가 울산 외 다른 영남권 지역에도 단계적으로 1GW 이상의 데이터센터를 추가 조성한다.

이를 위해 외자 유치를 포함해 총 140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이 투입될 예정으로 현재 추가 사업 후보지는 유관 부처와 검토 중이다.

SK는 2029년부터 5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순차적으로 가동한 뒤 중장기적으로는 전국에 걸쳐 15GW 규모까지 인프라를 넓힐 계획이다. 회사 측은 5GW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전국에 구축하는 데만 약 75만 평의 부지를 비롯해 그래픽처리장치(GPU) 300만 장, 고대역폭메모리(HBM) 2400만 장 등이 소요되며 총 350조 원 상당의 재원이 든다고 추산했다.

◆현대차그룹, 10년간 42조 원 투자해 첨단산업 글로벌 핵심 거점 육성

현대자동차그룹은 영남 지역을 자율주행, 미래 항공·우주, 친환경 에너지 등 미래 첨단산업의 글로벌 핵심 거점으로 다지기 위해 올해부터 향후 10년간 영남권에 총 42조 원을 투자한다.

이번 투자는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차(AI DV) 전환, 미래 핵심 부품 클러스터 조성, 제조 특화 AI 혁신, 항공·우주, 에너지 인프라 구축이라는 5대 첨단 분야에 초점을 맞췄다.

먼저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울산공장을 AI 기반 제조의 허브이자 미래 모빌리티 핵심 기지로 전환한다. 올 4분기 가동을 앞둔 울산 EV공장을 포함해 최첨단 통합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차량이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해 판단하는 레벨4 이상의 AI DV(AI 기반 자율주행차) 전환기술 고도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울산 수소연료전지공장을 전략 기지로 삼아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와 고분자전해질막(PEM) 수전해기 등 친환경 에너지 상품을 양산해 수출 동력으로 삼는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울산에 배터리 시스템 조립라인, 대구에 모터·제어기 생산라인, 경남 창원에 전기차용 열관리시스템 생산라인을 각각 구축해 부품 경쟁력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제조 특화 AI' 기반의 지능형 공장 혁신도 추진된다. 대규모 제조 공장이 밀집한 영남권의 특성을 살려 현장에서 축적한 양질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제조 특화 AI 모델을 개발하고 피지컬 AI가 주도하는 데이터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공장 전반을 최적화할 계획이다.

신사업 영역인 항공·우주와 에너지 인프라 부문 투자도 본격화된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항공 모빌리티 법인인 슈퍼널은 전동화 파워트레인 기반의 차세대 기체를 영남권에서 병행 개발하며 자율주행 및 AI 기술을 접목한 우주 발사체 엔진과 달 탐사 로버(Rover) 등 핵심 기술의 국산화를 추진한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소형모듈원전(SMR), 해상풍력, 수전해 플랜트 등 인프라를 구축해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고 차세대 수출 산업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LG, 9.4조 원 투자해 AIDC·첨단 제조 기지 확보

LG그룹이 AI 시대의 인프라와 첨단 제조 기술 기반을 다지기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영남 지역에 총 9조 4000억 원을 투입한다. 미래 성장 동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한편 영남권을 중심으로 첨단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국가 제조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다.

LG는 AI 데이터센터와 피지컬 AI 시대를 뒷받침할 핵심 기술의 거점으로 영남권을 낙점했다. 미래 산업의 뼈대가 되는 광학 기술, AI 반도체 기판,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 등에 투자를 대폭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투자 전략에 따라 주요 계열사들이 지역별 산업 특성에 맞춰 역할을 나눠맡는다. 먼저 LG전자는 경남 창원을 중심으로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냉난방공조(HVAC)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한다. 아울러 프리미엄 생활가전 분야의 차세대 기술 개발 투자를 확대해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할 예정이다.

경북 구미는 부품 및 디스플레이 제조 혁신의 중심지로 육성된다. LG이노텍은 구미 공장에 광학솔루션 신제품 양산 체계를 구축하고 수요가 급증하는 AI 반도체용 기판의 생산 능력을 대폭 늘린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차세대 디스플레이 신모델의 생산 기반을 구미에 확충해 미래 디스플레이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이날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 행사에는 문혁수 LG이노텍 최고경영자(CEO),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 백승태 LG전자 HS사업본부장,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CFO) 등 그룹 내 주요 경영진이 대거 참석했다.

◆한화, 'AI 우주강국' 도약 위해 55조 원 투자

한화는 대한민국을 인공지능(AI) 기반의 우주항공 강국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며 2040년까지 우주항공과 AI산업에 총 55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은 이날 국민보고회에서 이 같은 투자 구상을 직접 밝혔다. 독자적인 우주항공 기술을 확보해 우주 주권을 확립하는 한편 영남권을 우주항공 산업의 메카로 성장시켜 지역 균형 발전을 견인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투자는 우주 인프라와 국방 AI 역량 고도화에 방점을 찍었다. 계열사별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우주 발사체 부문에 약 23조 원을 투입한다. 독자적인 우주 수송 능력을 갖추기 위해 발사체 개발 시험시설과 단조립장을 건립하고 장기적으로 상업 발사 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한화시스템은 초저궤도 SAR(합성개구레이더)위성과 위성통신망, 우주 AI 데이터센터 확보 등에 약 20조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자주 국방 인프라 또한 조성된다. 한화는 10조 원 이상을 투자해 경남 창원에 우주와 지상, 해상과 공중에서 수집된 다양한 정보를 자체적으로 활용하는 '국방AI 데이터센터'를 세울 방침이다. 위성이 수집한 방대한 전장 데이터를 분석하기 위해 한반도 작전 환경에 특화된 국방 AI 모델 'Defense OS' 개발에도 2조 원가량이 투입된다. 이를 통해 K9자주포와 자율형 드론, 무인잠수정 등 주요 전력이 스스로 판단하고 대응하는 지능형 무기체계로 거듭나게 된다.

한화는 기술 개발과 더불어 인재 양성과 상생 협력을 바탕으로 한 우주항공 산업 생태계 조성에도 힘을 쏟는다. 영남권의 주요 거점 대학들과 협력해 계약학과 설치 및 대학원 운영 등으로 지역 인재를 육성하고 지역 협력업체에는 자금과 안전관리 자동화 등을 지원해 생산 기반 고도화를 이끌 방침이다.

이 외에 두산그룹은 소형모듈원전(SMR), 대형원전, 가스·수소터빈 등에 약 5조1000억 원을 투자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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