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유찬 연구개발본부 MSV프로젝트1실 실장은 29일 서울 아크 강남 스튜디오에서 열린 ‘디 올 뉴 아반떼 테크데이’에서 아반떼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신형 아반떼는 2020년 7세대 출시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8세대 완전변경 모델이다. 차체는 커지고 구조와 강성을 보강한 데다 상위 차급에 적용되던 주행 보조 및 편의 사양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차체 크기는 전장 4765mm, 전폭 1855mm, 전고 1425mm, 휠베이스 2750mm다. 기존 모델보다 전장은 55mm, 전폭과 휠베이스는 각각 30mm 늘어났다.

커진 차체에 맞춰 충돌 안전성도 강화했다. 전면 범퍼 백빔에는 핫스탬핑 강판을 적용하고 좌우 끝단을 연장해 충돌 에너지가 분산되도록 했다. 대시부에는 이중 보강 구조를 적용했으며 터널과 패널의 두께·강성을 높여 정면충돌 때 승객 공간의 변형을 최소화했다.
B필러 내·외측 패널도 두껍게 설계했다. 이너 패널은 1.6T로 0.4T, 아우터 패널은 2T로 0.4~0.6T 두꺼워졌다. 사이드실은 이중 단면 구조로 보강하고 내부에는 격벽 형태의 벌크헤드를 적용해 충돌 하중을 분산하도록 했다.
차체 주요 부위에는 1기가파스칼(GPa)급 이상의 핫스탬핑·초고장력 강판 적용을 확대했다. 전체 차체에서 초고장력 강판이 차지하는 비율은 기존 52.6%에서 58.7%로 높아졌다. 평균 인장강도도 718MPa로 기존 모델 대비 4.7% 향상됐다.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2(NSCC 2)도 현대차 최초로 탑재됐다. 이와 함께 차량이 전진한 경로를 기억해 후진을 돕는 기억 후진 보조(MRA), 10에어백, 후석 안전벨트 프리텐셔너 등을 적용했다.
현대차는 준중형 세단인 신형 아반떼에서도 상위 차급 수준의 승차감을 구현하기 위해 서스펜션과 차체 하부 설계를 변경했다.
신형 아반떼는 전륜 서스펜션에 주파수 감응형 밸브(SFD3)를 적용해 저주파 영역에서는 차체 움직임을 제어하고 고주파 영역에서는 반복적으로 유입되는 잔진동을 줄였다. 과속방지턱이나 요철을 지날 때 충격을 완화하는 유압제어 리바운드 스토퍼(HRS2)도 적용했다.
가솔린 2.0 모델의 후륜 서스펜션에는 내부 유체의 저항으로 충격을 흡수하는 하이드로 부싱을 넣었다. 전륜 차체 마운팅부에는 4점 스트럿 링을, 차체 하부에는 터널 스테이를 적용해 선회와 차선 변경 시 조종 안정성과 응답성을 높였다.

신형 아반떼는 가솔린 2.0과 1.6 하이브리드 등 두 가지 파워트레인으로 운영된다. 가솔린 2.0 모델은 최고출력 149마력으로 기존 1.6 가솔린 모델보다 26마력 높아졌다.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3세대 스마트스트림 1.6 GDI 엔진과 2세대 6단 DCT, 최고출력 45kW 구동모터, 1.49kWh 배터리가 적용됐다. 시스템 합산 출력은 기존 141마력에서 157마력으로 16마력 향상됐다.
변속기 구조를 최적화하고 구동모터 출력을 높였다. 배터리 용량은 기존 1.32kWh에서 1.49kWh 확대됐다.
엔진에는 배기 통로를 실린더 헤드 내부에 통합한 ‘배기 일체형 실린더 헤드’를 적용했다. 엔진 작동 영역에 따라 오일 공급량을 조절하는 연속가변 오일펌프와 350bar 고압 연료분사 시스템도 탑재해 엔진 자체 연비를 약 2.9% 개선했다.
현대차 자체 시험 결과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의 발진 가속 성능은 기존보다 5.8%, 시속 80km에서 120km까지의 추월 가속 성능은 16.7% 향상됐다. 최고속도는 시속 187km로 높아졌다.
공기역학 성능도 개선됐다. 차량 코너부 형상과 에어로 휠을 다듬고 세미 외장형 액티브 에어 플랩과 엔진룸 풀 언더커버를 적용해 공기저항계수 0.26Cd를 확보했다. 기존 모델의 공기저항계수는 가솔린 0.27Cd, 하이브리드 0.28Cd였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정차 직전인 시속 10km 이하에서도 회생제동이 작동하는 범위를 넓히고 유압제동 개입을 줄여 에너지 회수량을 늘렸다.
주행 상황에 따라 회생제동 강도를 자동으로 조절하고 전방 차량이 멈추면 정차까지 지원하는 ‘스마트 회생제동 3.0’도 적용했다. 내비게이션과 전방 차량 정보를 바탕으로 배터리 충전 상태(SoC)를 미리 조절하는 ‘하이브리드 계층형 예측 제어’를 통해 주행 효율도 높였다.
공인 연비는 정부 인증을 거쳐 8월 중 공개될 예정이다.
플래그십 세단인 더 뉴 그랜저에 먼저 적용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기능도 아반떼로 확대됐다. 신형 아반떼에는 ‘플레오스 커넥트’와 생성형 AI 에이전트 ‘글레오 AI’, 16대 9 비율의 14.6인치와 12.9인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현대차의 올해 상반기 국내 판매량은 31만6713대로 10.8% 감소했다. 기아는 29만5779대로 7% 증가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판매 격차는 2만934대로 좁혀졌다.
현대차의 아반떼도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아반떼의 올해 상반기 국내 판매량은 2만8668대로 27.6% 감소했다.
아반떼의 판매 부진은 지난 3월 발생한 협력사 화재로 엔진 밸브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생산에 영향을 받은 데다 완전변경 모델을 기다리는 대기 수요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생산 차질 여파로 지난 4월 아반떼 하이브리드의 출고 대기 기간은 기존 3주에서 최대 4개월까지 늘어나기도 했다. 현재는 기존 모델의 재고 소진이 진행되고 있어 예상 출고 기간이 별도로 안내되지 않고 있다.
현대차의 내수 핵심 차종인 만큼 판매 부진이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다.
아반떼의 국내 판매량은 2020년 8만7731대, 2021년 7만1036대, 2022년 5만8743대, 2023년 6만5364대, 2024년 5만6890대, 2025년 7만9335대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2016년 이후 9년 만에 그랜저를 제치고 현대차 세단 가운데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에 올랐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아반떼는 차체 크기와 안전·편의 사양을 강화하고 하이브리드의 출력과 효율을 높였다”며 “하반기 판매 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임규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