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시장이 이틀 연속으로 서킷브레이커(주식매매 일시정지)가 발동되고 고점 대비 절반 이상 지수가 하락하는 등 극단적인 변동성이 이어지면서 원인 중 하나로 금융당국이 강한 의지를 가지고 선보인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라고 지적되는 것에 따른 답변이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29일 열린 국회 업무보고를 통해 "금융시장에서 당국이 최종 책임자로 국민 신뢰에 있어 제대로 부응하지 못해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역시 "일정부분 책임을 통감하고 있고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했다.
금융당국 수장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와 관련 공식 석상에서 동시에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스피 지수는 29일 종가 기준 5663.34포인트로 전일 대비 5.98% 하락하며 종가 기준 6000선 아래로 급락했다. 특히 코스피 시장은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에 휘청였다.
이 날 업무보고에서 정무위 위원들은 코스피 시장의 극단적인 변동성 확대 원인 중 하나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를 꼽으며 금융당국이 상품의 위험성과 국내 증시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코스피 부양을 위해 무리한 출시를 진행했다고 비판을 쏟아냈다.
김용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한 달간 증권상품 상위거래 10개 중 5개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였는데 동시에 한국형 공포지수도 한 달만에 97.99까지 치솟았다"면서 "해당 지수가 40이면 패닉 상태라고 판단하는데 결국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로 인해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봐도 무리가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도 "이 사태로 인해 투자자들은 온 몸이 녹아내리는 지경이다"면서 "코스피 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이틀 연속 발생한 것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인데 금융당국이 최근에 내놓은 대책이 충분한 검토를 하고 나온 대안인지 의구심이 있다"고 추궁했다.
금융당국 수장들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지난해부터 시장과 언론, 연구기관을 통해 규제 비대칭성 해소가 필요하다는 문제제기가 이어지면서 상품 도입 논의가 시작됐다는 점에서 일각에서 제기한 '졸속 출시'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상품 출시 취지는 규제 비대칭성 해소와 투자자 선택권 확대, 해외로의 자금유출 방지 등이 있었고 투자자보호 방안도 종합적으로 판단해 제도를 도입했지만 결과적으로 (변동성 확대 등) 상황이 발생한 점은 무겁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사실상 ETF 상품이 아니라는 소신 발언을 내면서 주목 받기도 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ETF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드러누워서라도 출시를 막아야 했다는 발언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위험성을 알리기 위한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그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증권신고서 수리 시점에서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이었는데 (출시이후) 데이터가 특이하게 변동되었던 것"이라며 "금감원 입장에서도 매일 흐름을 계속 챙겨보면서 책임이 막중하다는 점을 깨닫고 있고 변동폭 최소화와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