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법인 KB뱅크가 올해 상반기 순손실 규모를 40억 원대로 줄이면서 연간 첫 흑자전환에 청신호를 켰다.
우량여신과 수신 확대, 부실자산 감축 등을 이어가며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21일 KB국민은행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KB뱅크의 올해 상반기 순손실은 41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809억 원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KB뱅크의 적자 축소는 KB국민은행 해외법인 전체 실적 개선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KB국민은행 5개 해외법인의 올해 상반기 합산 순손익은 1221억 원 흑자로 지난해 상반기 457억 원보다 167.2% 증가했다.

KB뱅크는 KB국민은행이 지난 2020년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의 경영권을 확보한 이후 지속적으로 경영 정상화를 추진해 온 법인이다. 부실자산 정리와 건전성 개선 부담이 이어지면서 KB국민은행 해외사업의 주요 과제로 꼽혀왔다.
KB국민은행 기준 KB뱅크의 연간 순손실 규모는 2022년 8021억 원에 달했고 지난해에도 1029억 원으로 출범 이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인도네시아 현지 회계기준상 첫 연간 흑자를 달성한데 이어 국내 회계기준으로도 반기 적자 규모를 41억 원으로 크게 줄이면서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적 개선을 위해 KB뱅크는 올해 비용 효율화와 부실자산 정리를 이어가는 동시에 영업 기반 강화에도 무게를 싣고 있다.
KB국민은행은 KB뱅크가 우량여신 증대와 수신 확충을 진행하는 한편 부실자산 감축과 추가 부실 전이를 방지해 올해 연간 턴어라운드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일부 영업지표에서도 개선세가 나타났다. 올해 1분기 KB뱅크의 정상여신은 34조200억 루피아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고 저원가성예금(CASA)은 13조900억 루피아로 5.7% 늘었다.
순이자마진(NIM)은 지난해 1분기 1.09%에서 올해 1분기 2.09%로 1.0%포인트 상승했다. 순이자이익(NII)도 같은 기간 97.3% 증가한 3630억 루피아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인력과 영업망을 줄이는 등 비용 효율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KB뱅크의 직원 수는 지난해 3월 말 2927명에서 올해 3월 말 2265명으로 662명 감소했다. 같은 기간 소규모 영업점에 해당하는 KCP도 141곳에서 120곳으로 21곳 줄었다. KB뱅크는 디지털 전환과 경영 효율화 과정에서 인력과 영업망을 재편하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국내 연결 기준으로 당장 흑자로 전환할 수 있을지를 현 시점에서 전망하기는 어렵다”며 “인도네시아 시장 상황에도 여러 변수가 있어 꾸준히 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태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