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코니 확장과 시스템에어컨은 각각 별도 유상 옵션으로 가격이 책정돼 있지만 실제 계약 단계에서는 시스템에어컨만 따로 선택할 수 없는 구조다. 전용면적 84㎡ 기준 두 옵션을 함께 선택할 경우 비용이 2000만 원을 넘는 단지도 있다.
30일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 올해 분양하는 단지 14곳의 입주자 모집공고 옵션 조항을 조사한 결과 ▲두산건설 ‘두산위브 더센트럴 부평’ ▲대우건설 ‘두정역 푸르지오 그랑피크’ '청주 푸르지오 씨엘리체'▲포스코이앤씨 ‘더샵 여주역더퍼스트’ ‘더샵 관저아르테’ ▲HDC현대산업개발 ‘천안 아이파크 시티 6단지’ ▲HDC현대산업개발·BS한양 ‘안양역 센트럴 아이파크 수자인’ 등 6개 단지는 발코니 확장을 선택할 경우에만 시스템에어컨 유상옵션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확인됐다.
발코니를 확장하지 않아도 시스템에어컨을 선택할 수 있는 경우는 ▲구리역 하이니티 리버파크(시공사 DL이앤씨·GS건설·SK에코플랜트) 한 곳이었다. ▲시흥 은계 에피트(HL D&I한라)는 발코니 확장과 시스템에어컨 모두 무상으로 제공해 두 항목 모두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 않았다.
발코니 확장이 기본 제공되거나 무상으로 선택할 수 있어 시스템에어컨을 구매하더라도 별도 확장비를 부담하지 않는 경우는 ▲김해 신문 센트럴 아이파크(HDC현대산업개발) ▲상동역 롯데캐슬 시그니처(롯데건설)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거제(동부건설) ▲이천 중리지구 B3블록 금성백조 예미지(금성백조) ▲수원역 아너스빌 타임원(동아건설산업) 등 5곳이다.
다만 이같은 끼워팔기는 시공사 규정이 아닌 단지 특성에 따라 달리 적용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에컨대 ▲대우건설 ‘두정역 푸르지오 그랑피크’ '청주 푸르지오 씨엘리체'의 경우 시스템에어컨 옵션은 발코니 확장 선택 시 가능한 품목이라고 명시돼 있는 반면 대우건설이 시공하는 ▲'한강 푸르지오 리버프론트'의 경우 이같은 조건이 명시돼 있지 않다.

두산건설 '두산위브 더센트럴 부평'은 입주자 모집공고에서 천장형 시스템에어컨을 ‘발코니 확장 선택 시 유상옵션 선택이 가능한 품목’으로 명시했다. 발코니를 확장하지 않은 세대는 분양 단계에서 시스템에어컨을 별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없다.
대우건설의 '두정역 푸르지오 그랑피크' 역시 입주자 모집공고에서 추가 선택품목은 발코니 확장 계약 세대에 한해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시스템에어컨도 추가 선택품목에 포함돼 있어 비확장 세대는 시스템에어컨 유상옵션을 별도로 선택할 수 없다.
전용 84㎡ 기준 발코니 확장비는 1400만 원, 시스템에어컨 기본형 3대는 500만 원으로 두 옵션을 함께 선택하면 1900만 원을 부담해야 한다. 다만 발코니를 확장하지 않는 세대에도 거실과 침실 등 2곳에는 에어컨 설치를 위한 기본 냉매배관이 시공된다.

포스코이앤씨 '더샵 여주역더퍼스트'도 84A·84B·84C형 모두 발코니 확장 계약 세대에 한해 시스템에어컨을 선택할 수 있다.
발코니 확장비는 △84A형 1636만8000원 △84B형 1692만9000원 △84C형 1722만6000원이다. 시스템에어컨 3대 가격은 각각 644만 원, 667만 원, 648만 원으로 두 옵션을 함께 선택하면 총 2280만8000원~2370만6000원이 든다.
문제는 소비자가 두 옵션 가운데 하나만 필요하더라도 선택의 폭이 제한된다는 점이다.
발코니 확장을 원하지 않으면서 시스템에어컨만 설치하고 싶은 소비자는 분양 단계에서 해당 옵션을 선택할 수 없다. 특히 시스템에어컨은 입주 후 개별 설치가 가능한지 여부조차 단지마다 달랐다.
세 단지 모두 발코니 확장이 시스템에어컨 유상옵션의 전제조건이라는 점은 같지만 비확장 세대의 에어컨 설치 여건에는 차이가 있었다.
두산건설 '두산위브 더센트럴 부평'은 발코니 비확장 세대가 분양 단계에서 시스템에어컨을 선택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입주 후 개별 설치도 어렵다. 반면 대우건설 '두정역 푸르지오 그랑피크'는 비확장 세대에도 2곳의 기본 냉매배관이 제공돼 에어컨 설치를 위한 기본 여건은 갖춰진다.
해당 건설사들은 발코니 확장 여부에 따라 세대 구조와 천장·조명, 냉매배관 등 설비 조건이 달라져 시스템에어컨 옵션을 별도로 운영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시스템에어컨 설치를 위해서는 실내 천장과 조명 위치, 설비 배치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며 “해당 단지는 각 실의 조명 위치가 중앙에 고정돼 있어 이를 변경할 경우 천장 마감과 조명 설치 등에 시공상 제약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대 구조와 설비 여건상 발코니 비확장 세대에는 시스템에어컨을 별도로 설치하기 어렵고 입주 후 개별 설치 역시 구조와 천장·설비 배치 등의 제약이 있다”고 밝혔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발코니를 확장하지 않으면 시스템에어컨 설치를 위한 냉매배관이 두 곳만 시공된다”며 “시스템에어컨을 비롯한 추가 유상옵션은 발코니 확장 시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발코니를 확장하면 공간 활용도가 높아지고 견본주택도 확장형을 기준으로 안내하고 있다”며 “공간 활용과 수납 등을 고려해 실제로 대부분 고객이 발코니 확장을 선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세 단지 모두 발코니 확장과 시스템에어컨을 별도 유상옵션으로 두면서도 실제 선택은 연계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발코니 확장을 원하지 않는 소비자가 시스템에에컨을 선택할 수 없는 구조라면 소비자는 필요없는 발코니 확장 비용까지 부담해야 하는 셈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곽지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