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그마르 가브리엘 독일 환경장관은 "독일 이동통신 연구 프로그램에 따라 2002년부터 2008년까지 50차례 이상 조사한 결과 휴대전화나 송신탑이 필수적인 자기장 한도내에서는 건강에 해를 끼친다는 아무런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프로그램에는 1천700만 유로(260억원 상당)가 지원됐으나 이는 지난 2000년 독일 정부가 제3세대 이동통신(UMTS) 사업자 선정 당시 거둬들인 수십억 유로에 비하면 적은 규모다.
연방방사능보호청은 휴대전화의 인체 유해 여부를 가리는 이번 연구 프로그램에에 독일 이동통신 4대 사업자가 기금의 절반 이상을 댄데 대한 논란이 일자 "이번 조사 과정은 연구의 객관성을 보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고주파 전자기장의 기능적 메커니즘, 전자기장이 사람과 동물에 미치는 영향, 독일인들이 자기장에 노출된 정도 등을 파악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연구 과정에서는 뇌신경 조직에 유해 물질이 혈액을 통해 유입되는 걸 차단하는 필터 역할을 하고 있는 혈액 뇌관문에 휴대전화가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주목했다.
그러나 이동 통신이 혈액 뇌관문을 심각하게 약화시킨다고 볼 결정적인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보호청측은 전했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환경단체 전문가들은 "이동 통신이 우리가 알고 있는 한에서 안전하다고 하지만 우리가 아직도 모든 걸 알지는 못한다"며 "어린이나 청소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거의 알지 못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전문가들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보다 과학적인 연구 모델이 없고 10년 이상 장기 사용자에 대한 연구도 충분치 않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