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햄은 주요 재료에 반드시 비닐을 표기해야 합니다"
롯데햄 속에서 비닐 이물질이 잇달아 발견돼 소비자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지만 회사측은 문제해결을 위한 어떠한 노력도 보이지 않은채 무관심하게 대처해 소비자들의 분노를 배가시키고 있다.
최근 롯데햄속에서 비닐이 발견됐다는 소비자 제보가 본지에만 연거푸 3건 접수됐지만 회사측은 ‘원료육 포장지 일부의 혼입이며 인체에는 무해하다’는 기계같은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러나 회사측의 기계적인 답변에대한 소비자 불신은 극에 달하고 있다.
원료육의 비닐이 제거되지 않은 상태라면 위생상의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비닐이 햄을 만드는 가열공정에도 함께 껴들어가 환경호르몬등이 햄으로 투입될 것이란 불안감 때문이다.
실제로 보통 포장 비닐로 사용되고 있는 폴리염화비닐(PVC)등은 가열할 경우 가소제에서 환경호르몬이 흘러나와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PVC에 섞인 가소제는 서서히 배출되는데 온도가 높아지면 배출되는 속도가 빨라진다. 플라스틱이나 비닐에 뜨거운 음식을 넣거나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안 된다는 말이 나온 이유다.
그러나 비닐에대한 회사의 인식은 아주 안일하다. '단순 혼입'이며 아무 근거도 없이 인체에 무해하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더욱이 이회사는 햄이 식품이 아닌 축산물로 분류되어 식품의약안전청에 이물질 신고 의무가 없는 점을 노려 당국에 전혀 신고도 하지 않은채 위생관리를 내팽개치고 있는 실정이다.
일반 식품의 경우 이물질이 발견되면 1주일이내 식품의약안전청에 신고해야 하지만 햄은 축산물이어서 관리당국이'농림수산부'이다. 농림수산부의 경우 식약청과 달리 이물질 관련 접수가 '의무사항'이 아니어서 업체들의 관리의무가 태만해진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경남 고성군 내곡리의 이모씨는 지난 6월 27일 전날 구매한 롯데햄의 의성마늘햄(300g)을 썰다 햄 속에서 투명한 비닐 이물질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김밥 재료로 쓰기위해 햄을 적당한 크기로 손질하려 하는데 잘 썰리지 않아 칼에 힘을 주자 햄이 뚝 끊어졌고 그 속에 기다란 비닐이 뭉쳐 있었다. 겉보기에는 비닐 장갑이 섞여 들어간 듯 했다.
너무 놀라 곧바로 고객센터로 연락하자 “가까운 지점에서 담당자를 보내겠다”고 했고 다음날 직원이 찾아왔다.
비닐 이물질이 든 햄을 확인한 직원은 “재료를 섞는 과정에서 들어간 것 같다”며 가져온 햄 선물세트를 내밀었다.
이씨는 “이물질이 든 귀사의 제품을 더 이상 먹고 싶지 않다”며 거절하고 이물질이 든 제품 또한 업체 측으로 넘겨주지 않았다.
이씨는 “현재 만삭의 몸인데 그날 이후 스트레스 때문인지 배가 뭉치고 복통이 계속되어 병원 통원 치료 중”이며 “사람 손으로 재료를 대충 섞는 것도 아닐 텐데 제조과정에서 나올 수 있다는 식의 업체 측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롯데라면 국민들 먹거리의 상당부분을 책임지고 있는 대기업인데 이렇게 무책임할 수 있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대해 롯데햄 관계자는 "햄 원료인 냉동 육류가 해동되는 과정에서 해동이 완전하지 않아 겉 표면을 싸고 있던 비닐의 일부가 유입될 수 있다"고 기계적인 답변만을 반복했다.
여론 홍보도 잘되었겠다. 직원 교육도 충분하니 대박 조짐이 100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