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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냉장고 부품 가지러 간다던 수리기사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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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냉장고 부품 가지러 간다던 수리기사 '실종'?
  • 양우람 기자 ram@csnews.co.kr
  • 승인 2011.08.17 0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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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푹 찌는 여름, 김치 냉장고를 수리하던 기사가 사라져 나타나지 않는 바람에 음식물을 모두 버리게 된 소비자가 분통을 터트렸다.     

"자재수급 문제로 사전에 미리 안내를 하고 잠시 자리를 비운 것"이라는 업체 측 답변에 소비자는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17일 경기도 수원시 조원동에 사는 고 모(여.29세)씨에 따르면 그는 며칠전 5년 동안 써오던 위니아 딤채 김치 냉장고를 수리하던 과정에서 기막히는 경험을 하게 됐다.

갑작스레 김치 냉장고 안의 냉기가 약해져 보관물에 이상이 생길까 수리를 기사를 부른 고 씨. 오전 11시쯤 도착한 수리기사는 냉장고 이곳저곳을 살펴보더니 수리에 필요한 부품을 가져오겠다며 자리를 떴다.

고장의 원인은 물론 어떤 부품이 필요한지, 언제까지 돌아온다든지에 대한 설명은 일체 없었다는 것이 고 씨의 설명.

황당한 기분이 들었지만 길어봐야 삼사십분이겠지 싶어 참고 기다렸지만 그의 예상은 빗나가도 한참 빗나갔다. 점심시간이 지나고 오후가 늦도록 수리기사는 돌아오지 않았다. 전화번호도 남겨두지 않아 AS센터를 통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그 사이 냉기 없는 김치 냉장고 안에 꼭꼭 채워둔 김치, 고기, 야채, 과일 등이 더운 날씨를 견디지 못하고 모조리 상해버렸다는 것이 고 씨의 하소연이다.

결국 수리기사는 저녁까지 단 한 번의 연락도 없이 종적을 감춰 버렸고 고 씨는 그날 분한 마음에 잠까지 설쳤다.

다음날 눈을 뜨자 마자 고 씨는 AS센터에 전화를 걸었다. 몇 다리를 거쳐 수리기사와 통화를 할 수 있게 된 고 씨. 솟구치는 화를 가라앉히고 영문을 따져 물었다. 수리기사는 심드렁한 목소리로 “죄송하다”는 말만 이어갔다.

어쩔 수 없는 사정이라도 있다면 이해하려 했지만 수리기사는 그 어떤 해명도 하지 않았다.

불처럼 화가 치솓은 고 씨는 다시 AS센터에 연락해 성의있는 사과와 상한 보관물에 대한 피해 보상을 요청했다. AS센터는 자신들에게는 결정권이 없다며 한 발 물러섰고 한참을 헤멘 끝에야 고 씨는 본사 책임자와 통화할 수 있었다.

답변이 가관이었다. 고 씨가 상한 김치, 야채 등에 대한 손해를 보상해 달라고 요청하자 “말이 되는 소릴 하라”는 짜증섞인 반응이 돌아왔다.

이에 흥분한 고 씨가 항의하자 “지금 짜증 나게 하려고 일부러 이러느냐”는 험한 말이 되돌아 왔다.

결국 고 씨는 한참 실랑이를 벌인 끝에야 “내부 논의를 보상 유무를 결정하겠다”는 이도 저도 아닌 얘기를 듣게 됐다. 이후 3일이 지났지만 업체로부터 아무런 통보도 없는 상황.

고 씨는 “수십번 AS를 받아 봤지만 수리기사가 도중에 사라져버린 일은 처음”이라며 “여름철이라 내용물을 다 버리게 됐는데 책임을 미루는 것도 모자라 짜증스러운 태도로 응대하니 기가막힌다”고 분개했다.

이에 대해 위니아만도 관계자는 “민원인이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며 “서비스 기사는 수리에 필요한 자재 수급 때문에 관련 사항을 안내하고 잠시 현장을 떠났다고 주장하고 있어 제보와 다른 측면이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자재수급이 걸린 상황에서 다음 날 오전에 수리를 마쳤다면 서비스 기사도 최선을 다 한 것으로 보여진다”며 “유상수리로 진행했어야 하지만 고객만족차원에서 무상수리로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업체 측의 주장에 대해 "부품을 가져온다는 말 뿐, 다음날까지 나타나지 않는다는 아무런 설명도 없었다"며 "하루가 지나도록 나타나지 않을꺼라 안내받았다면 음식이 상하도록 멍하니 기다렸겠냐"며 반박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양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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